K팝 엔터사 상반기 실적 극명하게 갈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서울와이어 이승혜 기자] K팝을 대표하는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두 자릿수 이익 성장을 달성했지만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는 적자 전환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는 올해 상반기에 2001억원의 매출에 39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연간 실적치(2142억원)의 93.41%에 달하고 상반기 영업이익도 작년 연간 실적치(641억원)의 60.96%에 해당하는 규모다. 빅히트는 비상장사여서 작년 상반기 실적이 공개돼 있지 않지만 두 자릿수 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빅히트는 전날 열린 회사 설명회에서 상반기 음원과 음반, 공연, 콘텐츠, MD(팬 상품) 등 여러 부문이 고루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BTS는 지난 5~6월 미국·영국·브라질 6개 도시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12회 공연을 열어 티켓 60만6409장을 판매하면서 푯값으로만 7890만 달러(약 936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도 65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0.05%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52억원과 133억원으로 각각 45.72%, 44.57% 성장했다.

 

JYP는 걸그룹 트와이스가 지난 3~4월 한국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일본 돔 투어를 진행해 22만명을 동원하는 등 성과를 내면서 23.2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SM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 매출액은 2904억원으로 23.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67.24% 감소했고 순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SM은 식음료 사업 등 자회사의 손실, 기업이미지(CI) 제작비와 같은 일회성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YG엔터테인먼트도 매출액은 1428억원으로 3.14% 늘었으나 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순이익은 9억원에 그쳤다.

 

YG는 '버닝썬 사태'부터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의 원정도박·성매매 알선 혐의까지 온갖 사건에 휘말리면서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부진했다.

 

다만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반기 내내 버닝썬 사태, SM과 기관투자자와의 갈등 등 여러 논란을 거치며 나란히 된서리를 맞았다.

 

실제로 올해 들어 SM의 주가는 21일 현재 41.97% 하락했고 JYP는 36.03%, YG는 52.74% 각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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