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인재 육성, 고용 창출, 납세. 이 세 가지가 내 삶을 떠받친 철학이었다. 이것만은 내가 잘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다. 젊은 날부터 해외로 다니면서 서러움을 많이 당했고 어떻게든 ‘나라가 잘살아야 내가 있고 우리가 있다’는 생각은 확고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23일 숙명여자대학교 제2창학캠퍼스 눈꽃광장홀에서 명예 교육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숙명여대는 “김 명예회장은 성실한 기업 활동과 정도경영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을 뿐 아니라,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해 인재양성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 등 남다른 교육철학을 보여줬다”며 “우리나라 경제·산업·교육 발전에 공헌한 공로로 명예 교육학 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동원그룹에 따르면 김 명예회장은 회사 설립 전, 선장 시절부터 고향 학생들을 도와왔다. 동원 창사 7년차인 1976년에는 강진교육청에 장학기금 1000만원을 기탁했고, 8년차인 1977년부터는 강진군 관내 중·고교생 가운데 실력이 우수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해 '강진동원장학회'를 만들어 운영했다.

그리고 마침내 창업 10주년이던 1979년 사재를 출연해 교육재단인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동원산업은 작은 수산기업이었기에 세무 문제로 문화재단을 만들어야 할 필요도 없었음을 감안하면 인재육성에 대한 그의 확고한 가치관과 신념을 확인할 수 있다는 평가다.
 

동원육영재단은 이후 40년 간 장학사업, 연구비지원, 교육발전기금지원 등 약 420억원에 가까운 장학금을 통해 우리나라 인재육성에 힘쓰고 있다.

재단은 특히 2001년부터 10년간 동원컵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를 후원하며 공부하는 축구꿈나무를 육성했으며, 2007년부터 현재까지 어린이들에 그림책을 나눠주는 ‘동원 책꾸러기’ 운영을 통해 11만명의 어린이들에게 그림책 130만여권을 지원했다. 2017년부터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인교육 프로그램 ‘라이프아카데미’를 개설해 운영 중이며, 숙명여대를 포함한 전국 11개 대학에서 이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날 수여식에서 김 명예회장은 “젊은 시절 원양어선을 타고 전세계를 다니며 ‘왜 우리나라는 가난하게 살고 있고, 어떻게 하면 잘 살게 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며, 결국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는 사람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이제 기업 경영일선에서는 은퇴했지만, 평생의 숙제로 삼아온 인재육성에는 더 큰 열정과 시간을 투자해 국가와 국민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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