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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이 30% 넘게 급감했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생명보험사 경영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 24개 생보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12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조204억원(32.4%) 감소한 수치다.
 

투자영업이익과 영업외(外)이익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보험영업 손실이 확대됐다.

투자영업이익은 12조324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673억원(5.1%)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매각이익(1조897억원)에 따른 기저효과다. 이같은 효과를 제외할 경우 투자영업이익은 오히려 4224억원 증가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영업외이익은 3202억원(12.4%) 감소한 2조2564억원이다. 변액보험 수입수수료가 3400억원가량 줄었다.

보험영업손실 규모는 저축성보험 지급보험금이 2조5000억원 늘고 책임준비금전입액이 2조원 감소하면서 4540억원(4.0%) 증가한 11조826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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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빅3'로 불리는 대형사의 감소폭이 컸다. 한화·삼성·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총 1조181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8328억원(8.5%) 줄었다. 각사별로는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의 순이익이 각각 61.8%, 47.7%씩 줄었고, 교보생명만 나홀로 15.8% 증가를 나타냈다.

9개 외국계 생보사의 상반기 총 순이익은 4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0억원(2.5%) 줄었다. 5개 중소형사의 상반기 총 순이익은 2746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견줘 272억원(3.3%) 감소했다.
 

은행계 생보사는 그나마 선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억원(2.7%) 줄어든 189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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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들 총자산은 6월 말 890조원으로, 1년 전보다 49조원(5.8%) 증가했다. 부채가 4.6%, 자본이 18.9% 늘어났다.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해 상반기 0.75%에서 올해 상반기 0.49%로 낮아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8.86%에서 5.39%로 하락했다.

생보사들의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5418억원(1.0%) 감소한 52조2460억원이다.

금감원은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8141억원 증가한 반면, 변액보험과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가 각각 8328억원, 8198억원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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