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자실을 찾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사진=기재부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최근 대외 상황 등에 과도하고 지나친 불안 심리를 가지기보다는 글로벌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현 상황을 차분하고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일부 시장 변동성 확대는 글로벌 경기둔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관련 불확실성 등 대외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단기간에 글로벌 악재가 중첩돼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금융시장 전반에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산하면서 주요국 증시 동반 하락, 국채금리 하락, 달러와 엔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이런 국제 위험 요인으로부터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이를 완충할 수 있는 복원력과 정책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감 차관은 먼저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가신용등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국가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대외 여건이 애초 예상보다 악화하며 성장 경로상 하방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친환경차·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품목 수출이 꾸준히 증가 중이고 신규벤처투자도 지난달 2조3739억원까지 확대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가계소득도 2분기 들어 1분위(하위 20%) 소득까지 증가로 전환했다"며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서도 국산화를 위한 우리 기업의 투자 확대와 대체 수입처 확보,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 등이 보완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다만 대내외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인식으로 3가지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키워드는 금융시장 안정·경제활력 제고·일본 수출규제대응이다.
 

그는 "세계 경제가 저성장·저물가·저금리의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접어들며 정책당국의 대응이 도전받고 있으며 국제금융통화체계의 신뢰성과 유용성도 의심받는 상황"이라면서 "정부는 우리 경제가 외부의 어떤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제로 거듭나도록 비장한 각오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한국은행 부총재보,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수출규제·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금융시장의 영향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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