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과 명동 상인들은 "현 상황은 한·일 모두 다같이 죽자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하루 빨리 해결책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사진=김상준 기자

 

[서울와이어 김상준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및 경제보복으로 상황이 악화된데다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까지 파기되는 가운데, 그 영향으로 환전소와 관광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상인들은 한결같이 "현 상황은 한·일 모두 다같이 죽자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하루 빨리 해결책을 찾아 주길 호소했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많은 사람들이 시끌벅쩍 모여있었다.

한 환전소에서 만난 주인 A씨는 한·일간 현 상황에 대해 작년보다 (환전량)많이 10% 감소했어요. 여긴 주로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데.." 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예전 이곳은 일본인들의 방문 비중이 높아 엔화-원화 간의 환전량이 많았지만, 현재는 그 거래량이 줄어들었다.

한 골목에서 작은 테이블 위에 부채를 가득 올려놓고 판매하던 B할머니는 "그들이 오고가며 5000원짜리 이 부채를 사주는게 내 생계유지였는데…"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처럼 소규모 가게의 피해상황은 더 심각했다.

또한, 가게 앞 다양한 상품을 진열해 놓은 가게 아르바이트생 C씨는 "사드(미국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설치때문에 중국인 방문도 많이 줄었다. 우리 남대문 시장 사람들은 그렇다쳐도 명동의 매출 70%가 중국관광객일 것" 이라며 "현 상황과 중국과의 상황이 가중돼 더 힘들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7년 중국은 사드 설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여행'금지 조치를 한 적있다.

악화된 상황을 체감하기 위해 인근 명동일대로 발길을 옮겼다.  명동의 모습은 남대문에 비해 사람들이 부쩍거렸다.하지만 지난달 모습보다는 현저히 줄었다.

 

많은 직원이 거리로 나와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붙잡던 풍경도 이젠 볼 수 없었다.

 

한 화장품 가게 아르바이트생 B씨는 "원래 7~8월이면 방학시즌이고, 일본 사람들이 많이 와 매출 증가 할 시기인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그는 "피해보는 업종만 피해보고, 안그런 곳도 있다"며 말했다.

많은 관광객이 가게 앞서 사진을 찍으며 바빠보이던 한 유명 캐릭터 판매점, 그곳에서 만난 직원은 현 상황에 대해 "워낙 이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라 (일본)그쪽이 안온다고 해서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며 "체감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본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마트에는 최근 'NO일본(일본제품은 사지않는다.쓰지않는다)'캠페인 때문에 사람이 없어 보였다.

그곳에서 만난 아르바이트생 C씨는 "이제 단골 손님만 온다. 새로운 사람들은 안온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남대문·명동 일대 상인들은 "현 상황은 한·일 모두 다같이 죽자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하루 빨리 해결책을 찾았으면 좋겠다"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일본 현지 신문인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지방관광업과 JR고속선(한국·일본을 잇는 고속 운항기업)을 이용한 관광객이 전년대비 70% 급락했고, 한국 자국민이 운영하는 일본식품 사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불매운동이 장기화 될 조짐이며, 이로 인해 양국간 피해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imsjun@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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