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문가로 보험업권 연륜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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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차기 손해보험협회장 후보로 양천식(68, 사진) 전 수출입은행장이 유력시 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양 전 응행장의 손보협회장 자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잔뼈가 굵은 금융전문가로 선후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험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업계를 대변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양 전 응행장이 손보협회장 후보로 10년 이상 거론되고 있는 이유 자체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유력후보로 부상한 양 전 은행장은 전형적인 재무관료 출신 인사다. 행시(16회) 출신으로 재무부를 거쳐 대통령 금융비서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 수출입은행장 등을 지냈다. 금융관련 요직을 두루 거친 만큼 금융시장에 해박하면서도 금융감독, 구조조정 등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보험업권에 대해서는 연륜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양 전 은행장의 실질적인 보험업계 경력은 한화생명 상임고문정도가 끝이다. 그마저도 손보뿐 아니라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 전반에 거쳐 자문역할을 수행해왔다.

양 전 은행장이 회원사들과 편안한 소통이 가능할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다. 특히 나이가 많다는 게 문제다. 양 전 은행장은 현재 50년생으로 주요 손보사 대표이사들에 비해 나이가 많다. 대형 손보사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인물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으로 현재 53년생이다.

반면 장남식 전 손보협회장의 경우 회원사 대표들과 비슷한 연령대인 54년생이면서 동시에 LIG손해보험에 오래 몸담은 보험업계 원로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협회의 경우 업계에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만큼 보험산업을 잘 이해하면서 회원사들과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업계 발전을 위해 진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협회장으로 선정해 업계 이익을 잘 대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손해보험협회 회장추천위원회는 이달중 차기 손보협회장 인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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