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민국정부

 

[서울와이어 송은정 기자] '제2의 벤처붐'을 일으키기 위해 정부가 벤처·창업 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5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벤처캐피탈과 함께 예비 유니콘 기업 40곳을 선정하고 신시장 개척과 제품개선 자문 등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29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예산안'을 의결했다.

   

우선 벤처·창업 지원사업 예산을 올해 3조7000억원에서 5조5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지원 규모는 역대 최대다.

   

모태펀드에만 올해보다 7600억원을 늘린 총 1조원을 출자한다.

   

정부 출자금에 민간자금 1조1000억원과 재정 회수자금 4000억원을 합쳐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모험자금이 시장에 공급될 전망이다.

   

정부 출자금 1000억원과 산업은행이 출자한 3000억원을 합쳐 혁신모험펀드에 투입한다.

 

이를 통해 3조2000억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한다.

   

시스템반도체 등 혁신 분야 창업기업에 대한 융자 규모는 2조1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확대한다.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 성장 경로에 진입한 창업 3∼7년 차 기업의 사업화 지원도 확대한다.

   

창업도약패키지 대상을 350개에서 750개로 늘린다.

 

혁신분야 창업기업을 위한 사업화 지원사업인 '혁신분야 창업 패키지'를 신설해 300개사를 지원한다.

   

또한 120억원을 들여 예비 유니콘기업 육성 사업을 신설하고 40개사를 뽑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민간에서 투자를 유치했거나 매출액 증가율이 높은 고성장 기업을 벤처캐피탈과 정부가 함께 선정한 뒤 제품개선, 비즈니스 모델 제고, 신시장 개척 등을 집중 지원하는 방식이다.

   

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가 약 1조원 이상인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을 이른다.

   

정부는 국내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진입한 뒤 평균 398명을 추가 고용한다며 예비 유니콘기업 지원으로 신규 청년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실험실에서만 머물지 않도록 민간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 사업화를 지원하는 '팁스'(TIPS) 예산도 1482억원에서 1777억원으로 늘린다.

   

팁스 R&D 지원 대상은 250곳에서 300곳으로, 포스트 팁스 지원 대상은 20곳에서 40곳으로 확대한다.

   

국내 17개 창업사관학교 가운데 1곳을 글로벌 특화형 창업사관학교로 개편한다.

   

이 학교는 국내외 교육을 통해 해외 진출 유망 창업기업 50곳의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배정 예산은 12.9% 늘린 1041억원이다.

   

스타트업 친화 지역으로 꼽히는 북유럽에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를 두 곳 더 만든다.

   

올해 미국 시애틀, 인도 구르가온,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센터를 설치한 데 이어 내년에는 스웨덴 스톡홀름과 핀란드 헬싱키에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센터장으로는 현지 민간 전문가를 선임하고 국내 스타트업을 위한 공유 사무실과 법·마케팅 자문은 물론 현지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관련 예산을 32억원에서 80억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yuniya@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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