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왼쪽)이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주광덕, 정점식, 송언석, 최교일, 김도읍 의원./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자유한국당은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반박하는 간담회를 열고 조 후보자가 딸 조모씨(28)를 둘러싼 의혹을 부인한 데 대해 역공을 펼쳤다.

 한국당은 국회 본관 246호에서 열린 이번 감담회에서 조 후보자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서울대 환경대학원 및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의 장학금 수령과 관련한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먼저 한국당은 조 후보자 딸 조씨가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해 1년간 3학점만 수강하고도 2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은 것과 관련한 조 후보자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딸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을 청탁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이 환경대학원 장학금을 처음 수령한 때는 2014년 2월"이라며 "입학이 3월인데 2월에 장학금을 받은 게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곽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전원 입학에 앞서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허위 진단서를 내고 휴학신청을 했다는 새로운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조씨가 부산대 의전원 최종합격 후 2014년 10월 1일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휴학신청서를 냈다"며 "진단서 등 필요 서류를 첨부하지 않으면 휴학신청이 불가능한데, 당시 제출했다는 진단서를 보면 언제, 어느 병원에서 발급받았는지 병명은 뭔지 등이 하나도 나와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딸 조씨가 고교시절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에 대해서도 반박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는 전날 자신의 딸이 고교시절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데 대해 "저희 아이가 영어를 좀 잘하는 편이다. 참여한 연구원들이 연구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주광덕 의원은 '공익 제보'라고 출처를 밝힌 뒤 조씨의 한영외고 재학 시절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영어 성적을 공개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해당 외고의 영어 관련 과목은 세분화하면 16개 정도 되며, 조씨의 외고 재학 시절 영어 과목 성적은 4∼7등급에 그쳤다.

주 의원은 "유일하게 영어회화는 4등급을 받은 적이 두 번 있었고, 또 두 번 이상은 6등급에 그쳤다"며 "조 후보자가 어제 국민에게 거짓 해명을 한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1저자와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교수의 재량에 많이 달려있었던 것 같다"는 조 후보자의 발언에도 꼬리를 잡았다.

김진태 의원은 "그 의학논문은 2008년 작성, 제출됐는데 당시 과기부 훈령 연구윤리지침은 이미 2007년부터 시행 중이었다"며 "지금만 이상한 게 아니라 당시에도 이상했고 윤리위반이었다. 제1저자 등재는 아예 사기였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당초 2일로 예정됐으나 증인 채택 등 문제로 여야가 갈등을 빚으면서 무산됐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6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등 인사청문 대상자 6명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의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며 "동남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9월 6일 귀국해 이들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송부 시한까지도 청무회가 열린다면 대통령은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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