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한국은행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공공부문의 전년 대비 총지출 증가폭이 총수입 증가를 앞질렀다. 이에 따라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수지 역시 축소됐다.

비(非)금융공기업에서 적자가 커졌고, 지방정부와 사회보장기금에서 흑자 규모가 줄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공공부문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일반정부+공기업) 총수입은 85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견줘 46조4000억원(5.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총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조1000억원(6.8%) 증가한  804조7000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른 공공부문 수지는 4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54조1000억원)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됐다.

공공부문 수지는 2014년 흑자(17조5000억원)로 전환한 뒤 2015년 32조4000억원, 2016년 47조2000억원, 2017년 54조1000억원 등 지속 확대돼 왔으나 지난해 그 기세가 꺾인 것이다.

부문별로는 일반정부 수지가 5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49조2000억원)에 비해 확대됐다.

총수입이 649조1000억원으로 44조2000억원(7.3%) 늘었고, 총지출이 595조5000억원으로 39조9000억원(7.2%) 증가했다.

일반정부 수지는 중앙정부의 흑자폭이 확대된 반면, 지방정부와 사회보장기금에서 축소됐다.

한은은 "중앙정부는 법인세와 소득세 등을 중심으로 국세수입이 늘어 흑자가 증가했다"면서 "반면 지방정부는 소비·복지지출이 지방세 수입(부동산 거래 둔화 등)보다 더 크게 증가했고, 사회보장기금은 사회보장지출이 사회보험료 수입보다 더 늘어 흑자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공기업의 경우 금융공기업의 수지는 늘어났으나 비금융공기업 수지는 적자가 확대됐다.

한국전력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 등 비금융공기업 수지는 10조원 적자로, 지난해에 비해 적자 규모가 4000억원 늘었다. 비금융공기업 수지는 최근 5년간 2015년과 2016년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 기조를 유지해 왔다.

KDB산업은행·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공기업의 수지는 1년 전보다 5조3000억원 증가한 5조7000억원이다.

대출잔액 증가로 이자 수입 등이 늘면서 총수입(38조2000억원)이 전년 대비 3조1000억(8.8%) 늘었다. 이에 반해 총지출은 32조5000억원으로, 비교적 적은 2조6000억원(8.8%)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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