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정부가 내년도 수출지원 예산으로 1조원 이상을 편성했다.
지난해 말부터 9개월째 이어진 마이너스(-) 수출을 타개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한 것이다. 지난 7월에는 1168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한국무역협회와 '민관 합동 무역전략조정회의'를 열고 내년 수출지원을 위해 1조7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예산은 전략시장·신흥시장·주력시장 등 3대 시장별로 나눠 쓰인다. 산업과 무역정책을 결합한 맞춤형 수출지원에 초점 맞췄다.
먼저 신남방·신북방 등 전략시장은 한류를 활용한 전략적 마케팅을 통해 현재보다 수출 비중을 30% 이상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중남미·중동 등 신흥시장은 공적개발원조(ODA) 등 정부 협력을 중심으로 상생형 수출을 확대한다.
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 같은 주력시장은 첨단제품·고급 소비재 등으로 수출 품목을 다각화하고 고급화해 수출 변동성 등 위험요인에 대비한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로 위기에 직면한 소재·부품·장비는 글로벌 연구개발(R&D)과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신(新) 수출성장동력으로 탈바꿈한다.
M&A 자금과 세제 지원으로만 2조5000억원 이상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입 기업이 FTA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FTA 해외활용지원센터 확대, FTA 네트워크 확대 등 내용을 담은 'FTA 2.0'을 이달 중 발표하기로 했다.
내년 무역보험 지원 규모는 올해보다 무려 3조7000억원이 확대됐다. 이라크 등 대규모 국가개발프로젝트에 1조원, 중소기업 신흥시장 수출지원에 2조원, 소재·부품·장비 수입대체에 3000억원 등 투입한다.
또 소재·부품·장비기업 수출 바우처를 신설하고 수출마케팅 지원 대상 기업을 올해 5800개사에서 내년 6500개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수출시장 구조 혁신 방안'을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출활력과 산업경쟁력은 서로 뗄 수 없는 일체로 수출활력 회복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만을 바라보지 않고 국내 산업·기업·제품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수출시장 구조 혁신을 통해 어떤 충격에도 흔들림 없는 수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