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월 5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차 동방경제포럼 경제사절단 초청 만찬에 참석,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기재부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한-러간 경제협력은 양국 기업이 주체이며, 기업가 정신을 토대로 양국 경제교류가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방경제포럼' 참석 차 러시아를 방문 중인 홍 부총리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포럼 참석 기업 및 현지진출 기업 관계자 등 100여명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날 참석 기업인들은 선수금환급보증서 발급의 어려움, 러 공항 조업료 부담, 진출 중소기업에 대한 무역보험 등 금융지원 필요성 등 비즈니스상의 다양한 애로사항을 토로했고, 홍 부총리는 기업인들의 어려움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는 오는 24일 개최 예정인 한-러 경제공동위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러 측에 제기해 해결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세부적인 지원 방향으로 첫째, 대 러시아 교역과 투자를 보다 원활하게 하는 제도적 틀로서 러시아와의 FTA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6월 개시된 한-러 서비스·투자 FTA 협상을 이른 시일 내에 타결시키고, 상품분야 FTA도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러측 정부와 적극 협의하겠다"며 "러시아와의 상품 FTA는 관세율의 인하뿐 아니라 통관 절차 신속화 등 절차적 측면에서도 양국 교역 증대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우리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한-러 양국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공동투자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동북아의 새로운 가치사슬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디벨로퍼 기관이 극동 지역에서 수익성과 경제성 있는 사업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개발해 우리 기업들의 사업 기회가 보다 확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후에는 극동 지역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 전체에서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좋은 사업이 많이 개발될 수 있도록 동북아 디벨로퍼 협의체로 확대해나가겠다"고 소개했다.

홍 부총리는 양국간 경제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기 위해 항공·우주, 나노, 헬스케어 등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새로운 영역으로 협력을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기초·원천기술과 한국의 상용화 기술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접점을 모색하고, 스타트업·벤처 협력을 통해 첨단산업 분야의 자유롭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꽃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제5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월 5일 극동연방대학에서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기재부

 

홍 부총리는 앞서 트루트네프 부총리와 만나 경제사절단에 약속한 내용들을 직접 전달하며 논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9-브릿지' 협력사업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한-러 양국이 성과와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아가 FTA 협상 신속 추진, 소재·부품·장비 공동투자펀드 및 동북아 디벨로퍼 협의체의 설립 등을 통해 이를 뒷받침할 것을 제안했으며 연해주 공항 조업료 인하, 농·수산 물류 인프라 구축 등 우리 기업 제기사항에 대한 러측의 적극적 조치를 당부했다.

 

트 부총리는 홍 부총리의 언급에 전적으로 동의를 표하면서 "극동지역에서 한국 기업의 러시아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으니 한국 정부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양측은 이달 하순 모스크바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18차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에서 금일 논의된 사항들을 구체적인 성과로 도출하기 위해 노력해나가기로 합의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날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와도 환담했다.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와 같은 민족이면서도 서로 20여m 거리를 두고 그냥 앉아있는 것도 아니다 싶어 내가 먼저 다가가 서로 인사했다"며 "짧은 만남이었지만 여운은 (길었다)"고 감상을 남겼다.
 

홍 부총리는 6일 즈베즈다 조선소 등 현장방문을 끝으로 동방경제포럼 관련 해외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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