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과일가게 코너 풍경/사진=김상준 기자

[서울와이어 김상준 기자] "1년을 공들인 농사 모두 날아갔을거야","경제도,날씨도 도움이 안돼요"

 

지난 8일 가락시장 상인들은 태풍의 영향으로 낙과하며 1년을 망쳐버린 농민들 걱정에 다가오는 추석연휴에도 근심을 지울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태풍이 지나간 지난 8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모습/사진=김상준 기자

우선 지하 1층 상가에 둘러보니 예전같으면 과일가게들은 추석 대목으로 사람들이 붐벼야 했지만 한적 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가게 주인 A할머니는 "우린 어제 태풍 영향때문에 손님안오고 , 소매업자는 1년치 농사 다 망쳐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도매라 타격이 적은데, 소매상인들은 1년동안 애지중지 키웠는데 (태풍에) 다 낙과하고 날아가버렸다"며 고개를 저었다.

앞서 지난 7일 태풍 링링은 역대급 강풍과 함께 서해안을 따라 북상 하면서 우리나라 전역에 많은 피해를 줬다.

강풍을 동반하여 사망자 3명과 많은 부상자들이 속출했고, 농어업 분야에 가장 많은 피해를 주었다.

충북에서는 농작물 피해와 주택 등 시설물 파손이 잇따랐다.

순간 최고 초속 16.3m의 강풍이 불어 수확을 앞둔 과수 191그루가 쓰러지고, 58.4㏊에서 과일이 떨어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른 한 과수원에서는 갑작스러운 강풍으로 6년생 홍로 사과나무 150그루가 쓰러졌고, 정확한 집계는 상황이 종룓된 후 집계될 것으로 보여 강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안 수산물 코너 풍경/사진=김상준 기자

 

이어 바다냄새나는 수산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서 쉬는 시간에 휴식을 취하는 상인들을 만났다.

그 중 횟집 사장이라고 밝힌 B씨는 " 경제도 , 날씨도 도움 안된다. 우리를 (상인들)을 너무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 추석연휴가 끝나도 나아질 전망이 없다"며 "추석때 가족들끼리 이곳으로 와, 시끌벅쩍해야 하는데. 이번 태풍 피해로 인해 매출이 얼마 안될거야"라며 고개를 땅에 떨구었다.

그는 또 " 이번 태풍으로 사과농사 피해를 입어 추석때 장사 접고 내려가서 (복구피해) 일손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사진=김상준 기자

시장입구 뒷편으로 이동하던 중 주차장에서 만난 운송직 청년 C씨를 만났다.

그는 현 상황에 대해 "지금 매우 힘들거에요."라고 운을 띄우며 "요즘 온라인쇼핑몰 발달로 공급처가 늘어나 장사가 잘 안되는데, 태풍까지 덮쳤으니 옆에서 불지르는 것과 똑같아요"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인터넷쇼핑몰이 발달함에 따라 이전엔 공급처가 가락시장 한곳뿐이어서 활발했던 이곳이, 이제 어디서든 수요를 충족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 기회가 많아져 물건을 비교하고 사는 똑똑한 소비문화로 인해 방문객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축산 코너는 이번 제13호 태풍 업계 큰 피해가 없다고 전했다./사진=김상준 기자

 

이어 축산 코너에 둘러 보았다. 이전 두곳과는 달리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곳에서 만난 정육점 사장 J씨는 " 축산은 태풍 피해 안받은것같은데요.잘 모르겠어요. 돼지 콜레라만 아니면 소비는 꾸준해요."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의 가족도 이번 피해를 입은 사람 중 한명이였다. "부모님이 어업을 하시는데, 그곳에 피해가 발생해 내려가 살펴 볼 생각이다" 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태풍피해로 인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재해보험금을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전 최대한으로 지급 할 계획이다.

피해 정도가 심한 농가엔 생계비와 학자금 ,경영자금 등도 지원한다 밝혔다.

피해 복구를 위한 인력과 농기계 등을 최대한 지원하며, 병충등 2차피해를 막기위한 방제작업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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