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현대차 CI]

 

[서울와이어 신동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유럽지식재산권청에 새롭게 등록한 브랜드 네임 “스틱스(Styx)”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이미지=오토타임즈 캡처]

유럽지식재산권청(EUIPO)에 등록된 ‘스틱스(styx)’에 대해서는 다양한 예측과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유럽형 컨셉트카 브랜드일 것이라고 업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유럽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특허청에도 아래와 같이 “Styx” 상표를 출원했다.

 

[이미지=브랜딩그룹 제공(키프리스 캡처)]

브랜드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브랜드 네임의 중요성은 백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업계의 관심과는 별개로 ‘스틱스(Styx)’라는 브랜드 네임이 과연 사람의 생명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 자동차 브랜드로 적정한 네임인가와 정확한 의미에 대한 검증을 거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그 이유는 ‘스틱스(styx)’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의미와 연상이미지 때문이다. 

다음백과사전에 따르면 ‘Styx(스틱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지하세계를 흐르는 강들 가운데 하나이다. '스틱스'라는 말은 원래 '증오스러운'이라는 뜻으로, 죽음에 대한 혐오를 나타낸다. 호메로스의 서사시들에서 신들은 스틱스 강을 가리키며 하는 맹세를 가장 구속력 있는 맹세로 보았다. 만약 어떤 신이 스틱스 강을 두고 맹세를 한 뒤 그것을 어기면 1년 동안 인사불성이 된 뒤 9년 동안 신들의 사회에서 쫓겨났다. 헤시오도스는 스틱스를 오케아노스의 딸이자 경쟁·승리·힘·권력의 어머니로 의인화했다. 후에 스틱스는 아르카디아에 있는 아로아니아 산지 노나크리스(지금의 솔로스 근처) 주위를 흐르는 오늘날 마브로네리(그리스어로 '검은 물'이라는 뜻)라고 불리는 강과 동일시되었다.

‘스틱스(styx)’의 사전상 의미도 스틱스 강, .삼도내(三途: 사람이 죽어서 저승으로 가는 도중에 있다고 하는 큰 내), 저승의 강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의미로 인해 주로 쓰이는 문장도 저승의 강을 건너다 죽다의 ‘cross the Styx’, 칠흑같이 어두운 뜻인 ‘black as Styx’의 예시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분명 좋은 의미와 이미지를 연상하는 이름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저승이 어디인가? 저승은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이다. 죽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곳이다. 그러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를 어떤 이유에서 생명과 안전이 중요한 자동차에 쓰겠다고 하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단, 장례식 때 사용하는 장의전문 차량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브랜드 네임이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많게는 80%까지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 중에서도 브랜드 네임이 사전이나 기타 자료에 존재하는 자연어일 경우에는 그 의미를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연상되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 있다.

2016년 1월 타타자동차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자동차박람회에서 공개하기로 한 새 소형차 모델 ‘지카(Zica·사진)’가 지카(Zika)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한 발음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는 이유로 신차 브랜드 네임을 포기하였다.

‘지카(Zica)’의 뜻이 ‘zippy(아주 빠르다)’와 ‘car(자동차)’의 합성어로 젊은층을 겨냥한 소형차 이름으로는 적합했지만 공교롭게도 제품의 본격적인 공개를 앞두고 지카 바이러스 사태가 터졌기 때문이다.

70년대 GM사에서 신차 브랜드로 ‘신성(新星)’이라는 의미의 ‘노바(Nova)’를 출시한 적이 있다. 

하지만 ‘노바(Nova)’는 중남미 시장에서 거의 팔리지 않았다. 이유는 중남미에서 ‘노바(Nova)’라는 뜻은 스페인어로 '가지 않는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안전한 자동차”로 인식되고 있는 ‘VOLVO’는 라틴어로 구르다(영어 I roll)의 의미로 글로벌 성공 브랜드가 되었다.

타타자동차, GM, 볼보의 사례처럼 자동차 업계에서는 더더욱 브랜드 네임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브랜드는 검증에 검증을 하여도 ‘지카’처럼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불가항력적이고 예측이 어려운 경우를 제외하고는 철저하게 검증을 하고 나쁜 뜻과 이미지가 연상된다면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

 

신동호 브랜드 전문기자 branding@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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