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인사청문회를 답변 준비하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사진=이명철 기자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 자택과 부인 정경심(57) 교수의 동양대 연구실에서 사용된 PC 하드디스크를 모두 확보하고 증거물 분석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수 년간 정 교수 자산관리를 해온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씨로부터 동양대 연구실 PC와 조 장관의 서울 방배동 자택 PC 2대에 장착돼 있던 하드디스크를 모두 임의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밤 김씨가 경북 영주에 있는 동양대 연구실에 정 교수와 동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려다가 사이즈가 맞지 않아 PC를 통째로 들고나온 정황을 파악하고 지난 3일 임의제출받았다.
 

여기에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이후 방배동 자택 PC의 하드디스크도 교체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김씨가 별도로 보관 중이던 하드디스크 2개도 최근 추가로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 사무실 등 조 장관 일가 의혹과 관련해 20여 곳을 압수수색했으나 정작 자택은 제외됐다. 정 교수의 동양대 사무실은 일주일 뒤인 이달 3일 압수수색을 받았으나 정작 PC는 본체가 통째로 사라진 상태였다.
 

만약 정 교수가 수사를 피할 목적으로 김씨에게 하드디스크 교체를 요구했다면 증거인멸·은닉교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조 장관도 증기인멸 시도 정황을 둘러싸고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김씨는 "자택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할 당시 조 장관이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말이 하드디스크 교체를 지칭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제 처가 언론 취재 등 난감한 상황이어서 본인도 자기 연구실에 있는 PC 내용을 봐서 점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가지러 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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