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YTN화면 캡처

 

[서울와이어 김하성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곳 시설의 가동 중단 상태가 이어지면 세계 에너지 시장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가동 중단 후 원자재 시장 개장과 동시에 10달러 넘게 가격이 폭등하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일각에선 국제 유가의 척도가 되는 브렌트유 가격이 연말까지 배럴당 12% 상승한 6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돼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AP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친이란 예멘 반군은 이날 새벽 4시께 무인기 10대로 이들 석유시설 2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이날 국영 SPA 통신을 통해 예멘 반군의 공격을 받은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시설 두 곳을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런 조치로 하루 57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특히 아브카이크 단지는 사우디의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이라는 점에서 그 여파가 더욱 클 전망이다.

 

지난달 기준 석유수출국기구(OPEC)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980만 배럴이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배럴 당 10달러 뛴 가격에 원유 시장이 개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대만 등이 하루에 사우디 원유를 400만배럴이나 소진한다는 점을 들어 사우디 석유 시설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한국 등 아시아 국가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나흘 연속 내려 배럴 당 54.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미국은 원유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필요할 경우 전략 비축유를 풀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략 비축유 보유량은 6억4000만배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공격과 관련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했다.

   

백악관은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사우디의 자위권에 대한 그의 지지를 표명했다"며 통화 사실을 공개하고, "미국은 중대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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