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2007년 이후 12년 만에 대규모 파업에 돌입하면서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도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사진=CBS뉴스 화면 캡처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15일(현지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GM측과 수개월 간 의료보험·임금·고용안정 등에 대한 협상을 했지만 결렬돼 이날 밤부터 GM의 모든 공장이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의 대규모 파업은 12년 만으로 노사가 16일 이후 협상을 재개하지만 파업 장기화 시 GM의 생산계획에 차질이 발생해 부품업체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파업 돌입을 결정한 것은 UAW에 가입한 GM 노동자 4만6000명으로 미국 내 31개 공장이 대상이다. 

UAW와 미국 자동차 업체 3사는 4년마다 진행되는 협상을 통해 협약을 개정하고 있다.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노동협약 무기한 연장에 노사가 합의했지만 GM은 협약이 만료되는 14일까지 새로운 협약에 합의하지 못했고 이날 오전 노사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지난해 11월 미국과 캐나다의 5개 공장을 폐쇄하고 1만4000명을 구조조정했다. UAW는 이 결정에 반발해 GM 측에 철회를 요구해 왔다.

이번 협상에서도 고용보장 등을 주장하며 협의를 거듭했지만 글로벌 생산체제 재검토에 나선 회사 측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상황이다.

테리 디테스 UAW 부위원장은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조합원의 고용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며 “가볍게 결정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GM은 “임금과 복리후생 개선을 제안하는 등 협상에 성의를 갖고 임해 왔다”며 “UAW가 파업을 선택한 것은 유감”이라는 성명을 내놨다.

주요 외신은 이번 파업은 지난 2007년 7만3000명이 89개 공장에서 이틀간 파업한 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파업 장기화 시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007년 단 17시간 파업으로 하루 3억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 내 GM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도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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