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 아시아 강타…글로벌 돈육값 13% 급등/아프리카돼지열병 전파 막아라"…양돈 농가 비상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하성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7일 국내 처음으로 발생,전국 돼지 농가는 물론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ASF가  아시아 전역을 강타, 글로벌 돈육값이 급등하는등 들썩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12월 인도분 돼지고기 가격은 파운드당 70.675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작년 12월 31일 종가인 파운드당 62.425센트보다 13.22% 상승한 가격이다.

   

작년 같은 시기의 파운드당 60.4센트와 비교할 때도 17.01% 오른 상태다.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따르면 8월 30일∼9월 12일 사이 ASF가 유행 중인 국가 혹은 지역은 이날 발병한 한국을 포함 모두 20곳이다.

 

유럽에선 러시아와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몰도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등 10곳에서 ASF가 유행하고 있고, 아시아권 유행 지역은 중국, 홍콩, 북한, 라오스,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등 7개국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에서도 ASF의 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등 아시아 국가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신음하고 있다.

  

돈육 소비국인 중국은 작년 8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진원으로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올해 2월 첫 발병에 이어 전역이 강타당하면서 이달 초까지 돼지 47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6시 30분께 17일 경기도 파주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폐사율이 100%에 가까워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ASF의 병원체가 한국에 유입된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관련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내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 및 관계 부처는 강력한 초동대응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라"고 긴급지시했다.

  

이 총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돼지열병은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으나 돼지에 감염 시 치사율이 최대 100%에 달하고 아직까지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어 확산 시 국내 양돈 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농식품부 장관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전국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 발령 및 발생농장과 500m 이내에 있는 돼지를 살처분하는 등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첫 발생한 것과 관련해 "관련 농장 돼지 3950두 살처분을 오늘 내로 완료하겠다"면서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 차량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 6명을 투입하여 신고농장의 농장주, 가축, 차량, 외부인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도 운영하여 축산차량에 대한 소독조치도 강화했다.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에 양돈농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장관은 "농림축산식품부는 검역본부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현재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전국 양돈 농가 6309호의 일제소독과 의심 증상 발현 여부에 대한 예찰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기도 파주 양돈농장에서 발병한 상황에서 이 농장주 가족이 20㎞가량 떨어진 곳에 2개 농장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경기도는 이날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시 연다산동 돼지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2450마리와 이 농장주의 아들이 운영하는 파평면 소재 농장 돼지 1400마리, 아내가 키우는 법원읍 농장 돼지 850마리 등 모두 4700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가족이 운영하는 두 농장은 연다산동에서 각각 20㎞, 19㎞ 떨어져 있다.

  

두 농장이 있는 파평면과 법원읍은 파주에서 가장 많은 돼지가 사육되는 곳이어서 추가 발병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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