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이달 말까지 원유 공급량이 공격 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으로 폭등했던 국제유가는 빈 살만 장관 발언 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지난 주말 대비 6% 이상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빈 살만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밤 기자회견에서 “9월 말까지 하루 1100만 배럴 수준의 생산능력을 회복할 것”이라며 공격 전 공급체제로 조속히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11월 말까지 1200만 배럴을 달성할 것이라며 “일시적인 생산정지에 들어갔지만 비축유 방출과 다른 유전 조달분 등을 통해 원유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격 사건 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선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도 “우리는 고객의 요구에 100% 부응하며 100% 신뢰를 얻어 왔다”며 전체 생산량의 약 60%에 해당하는 하루 570만 배럴이 정지됐지만 이달 말까지 490만 배럴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시르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은 이번 공격으로 가동 중단설이 나온 아람코의 신규 기업공개(IPO)를 12개월 이내에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 관계와 아람코 경영진의 빠른 회복 발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9.3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56달러(5.7%) 급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4.47달러(6.5%) 하락한 64.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전날 15% 폭등에 대한 반동으로 매도세가 우세해지며 5~6%대 하락을 보였지만 석유시설 공격이 발생하기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6%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시장의 우려가 불식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람코의 생산량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