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무위키 ‘샤인’]

 

[서울와이어] 랩소디(Hungarian Rhapsodies)는 광시곡이라고도 한다. 광시곡은 원래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를 말하는 것이었으나, 음악에 적용될 때는 자유롭고 열정적인 춤곡풍의 기악곡을 일컫는다. 랩소디가 자유롭다 할지라도 어느 정도 공통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랩소디는 헝가리 춤곡 형태인 차르다시(Czardas 또는 Csárdás)에서 재료를 가져왔다. 차르다시란 크로아티아어로 ‘시골 여관’, ‘선술집’이란 뜻으로 2/4박자의 느린 도입부로 시작하는 라싼(Lassan)과 빠른 템포의 프리스카(Friska)로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곡인 만큼 정확한 박자보다 느낌 따라 자유롭게 진행한다.

 

헝가리 태생인 리스트는 어려서 헝가리에서 살았고 이후 연주 생활로 유럽을 다녔다. 오히려 헝가리 어가 오히려 서툴렀지만, 리스트는 어릴 때 받은 집시들의 무곡과 선율 바탕으로 다시 헝가리에 방문했을 때 헝가리 미자르인들의 민속 음악을 토대로 《헝가리의 민속 선율집》을 편집했다. 이후 민족적인 감정을 담은 《헝가리 랩소디》 19곡의 피아노 독주곡을 작곡했다. 이후 실내악 버전, 오케스트라 등으로 여러 버전으로 편곡도 했다. 1-15번은 1848~1853년도에, 16-19번은 1882~1885년도에 작곡되어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작곡되었다.

 

리스트의 헝가리 랩소디 중 2번이 가장 유명하다. 리스트는 2번 랩소디에 두 개의 카덴차도 남겼다. 이후 많은 피아니스트들은 그의 카덴차를 연주하기도 하고 더 어렵고 화려하게 자신이 작곡하여 연주하기도 했다. 또한, 카덴자만 독립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에서도 톰이 연주되는 부분으로 사용되며, 영화 ‘샤인’에서도 나온다. 주인공 데이비드가 오랜동안 정신병원에 있다가 미노그 집에 맡겨진 후, 방에 피아노를 보고 반가워서 밤낮으로 치는 장면이 리스트의 《헝가리 랩소디 2번》이다.

 

몬티(Vittorio Monti, 1868-1922)는 이탈리아 작곡가이지만 차르다시를 바탕으로 《차르다시》를 작곡해 유명해졌다. 1904년 만돌린을 위한 곡으로 작곡되었지만, 현재는 관현악 음악회 혹은 독주회 등의 하이라이트 혹은 앵콜곡으로 많이 사용된다. 헨리가 바이올린 독주를 선보여 더 유명해지기도 했다.
도입부의 애수에 젖은 듯한 느린 선율의 시작은 점차 빠른 템포와 반복되는 음형을 사용함으로써 열정적인 멜로디로 번져간다. 

 

[리스트의 《헝가리 랩소디 2번》-톰과 제리]

 

[몬티의 《차르다시》-헨리연주]

 

<글 : 김유나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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