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김상준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이 경기 파주에 이어 연천서도 발생해 전국 주요 돼지 도매시장이 휴장함에 따라 거래 중단으로 이어져 돼지고기 소매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일부 도매상 매점매석 움직임도 일고 있어 재고 물량이 거의 없는 소규모 정육점이나 돼지고기 식당들은 비상이 걸렸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ASF 발병 전인 16일 100g당 2013원이던 국산 냉장 삼겹살 평균 소매가는 발병 당일인 17일 2029원으로 소폭 오르더니 이날 다시 2044원으로 상승했다.
오름폭이 크진 않지만 완만한 상승 흐름이며 지난 달 가격인 1884원에 비교하면 8.5% 오른 수준이지만, 작년 동기 2192원보다는 약 6.8% 싼 가격이다.
ASF가 18일에는 연천에서도 발병하면서 돼지고기 수급이 불안해질 조짐을 보이자 돼지고기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본 일부 도매상들 사이에서는 매점매석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일부 중간 도매상들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매점매석에 나서자 재고 물량이 거의 없는 소규모 정육점이나 돼지고기 식당들은 비상이 걸렸다.
한편, 전날 30% 이상 급등했던 돼지고기 경매가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부 개장한 도매시장에서 전날보다 소폭 오른 6202원(1㎏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앞서 경기도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ASF가 발생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연천군 의심 돼지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했다고 밝혔다.
국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에 이어 연천에서 잇달아 확진 판정이 내려지면서 경기도 북부 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이미 번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따라 정부는 파주, 연천을 포함해 경기 북부 6개 시·군을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 지역으로 지정하고 집중적으로 방역을 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된 다음 날인 18일 현장을 직접 찾아 지자체의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 포천시 일동면 화대리에 있는 돼지 밀집사육단지를 방문, 경기도와 포천시 관계자로부터 대처 내용을 보고받았다.
이 총리는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전파 경로도 모르면서 살처분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맞지 않는다"며 "왜냐하면 전파 경로가 어떻게 됐느냐와 상관없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전광석화처럼 신속하게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