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약 10년 반만에 인하를 결정한 7월 FOMC에 이어 2차례 연속으로 미중 무역전쟁 영향 등으로 미국 경제가 둔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하폭이 충분하지 않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 17~18일(현지시간) FOMC를 열고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낮춘 연준은 “미국 경기가 완만하게 확대되고 있지만 중국과의 무역 마찰 영향으로 기업의 투자나 수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인하 이유를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결정은) 미국 경제를 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리스크(위험)에 대한 보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기가 악화하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했지만 “현 시점에서 그런 것(경기 둔화)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인하의 최대 이유로 꼽힌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서는 “의회와 정부의 일일 뿐 우리가 관여할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설비투자나 수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향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취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마이너스 금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고 통화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연준의 통화정책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제롬 파월은 또 실패했다”며 “근성도 센스도 비전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제로금리’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2020년 대선 전까지 미국 경기의 흐름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결과를 좌우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시키고 싶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질책 후 파월 의장은 “우리는 정치적인 배려는 하지 않고 (독립적) 통화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사실이나 객관적 분석에 근거해 최선의 판단을 하겠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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