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서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한국시간)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가운데, 내달 16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미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인하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는 0.75%에서 0.50%로 좁혀졌다. 한은 기준금리는 9월 현재 1.50%다.

증권가는 연준이 올해 한차례 금리 인하를 더 추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현실화할 경우 한은 금통위도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만큼, 전문가들은 한은도 경기 방어를 위해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정우·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남아있는데, 연말까지 추가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며 "10월의 금리 인하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한국도 추가 금리 인하 여지가 높아졌다"며 "연준이 연내 1차례 추가 인하에 그친다면 한국은행은 최소한 2차례 인하를 통해 경기 방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연준의 점도표상 올해와 내년 각각 7명과 8명의 위원이 추가로 한 차례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한 점을 보면 올해 중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10월 금통위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이 경제지표 개선을 바탕으로 GDP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고 연준 내에서 향후 금리 향방에 대해 이견이 표출된 점을 고려할 떄 연내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다만 김 연구원은 "7월에 이어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지속하겠다는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문구 등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상존한다"며 "2020년 1월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은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했으며, 8월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다음 금통위는 10월 16일과 11월 29일에 열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는)예상했던 바로, (한은의)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연준에 대한 고려는 이전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의 이번 인하는 여타국 입장에서 보면 (통화정책의) 부담을 더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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