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김상준 기자]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DNA 분석기법을 통해 당시 10차례의 사건 가운데 3차례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19일 밝혔다.
특히 이 사건 용의자가 현재 청주 처제살인사건 주범으로 교도소에 복무 중인 것으로 드러나 네티즌들을 경악케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경기남부청 반기수 2부장 주재 브리핑을 열고 용의자 A(56) 씨의 DNA가 화성사건 중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3차례 사건은 5, 7, 9차 사건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가운데 9차 사건에서는 피해여성의 속옷에서 A 씨 DNA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그러나 최근 이뤄진 경찰의 1차 조사에서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밝혀졌다.
경찰은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또한 A 씨는 지난 1994년 1월 청주에서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처제 이모 씨(당시 20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 인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사건은 2006년 4월2일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돼 A 씨가 이 사건의 진범으로 드러나도 처벌할 수 없다.
이에 경찰은 향후 수사가 마무리되면 공소권 없음으로 A 씨를 송치할 방침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장기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아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주연의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는 등 국민적 관심을 모아온 사건이다.
희대의 연쇄살인 사건이어서 동원된 경찰 연인원만 205만여명으로 단일사건 가운데 최다였고, 수사대상자 2만1280명과지문대조 4만116명 등 각종 수사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