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첫 회동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인 회의를 정례화 하기로 했다.
 

19일 금융위에 따르면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을 찾아 윤 원장과 면담을 갖고, 2인 회의를 정례화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요 정책 과제에 대한 조율 기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금융권은 은 위원장의 금감원 방문을 두고 "금감원과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봤다.

앞서 금감원과 금융위는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재조사, 종합검사 부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여러 문제를 두고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며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금융산업 육성에 무게를 둔 최 전 위원장은 소비자보호에 집중하는 윤 원장과 번번히 부딪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키코 재조사 건이다. 윤 원장은 취임 이후 곧장 키코 재조사를 지시했고, 이에 대해 최 전 위원장은 "키코가 분쟁조정 대상이 되는지 의문"이라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은 위원장이 금감원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상황에서, 금융권의 눈과 귀는 은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쏠려 있다.

은 위원장이 윤 원장과 궤를 같이 할지, 아니면 최 전 위원장처럼 드라이브를 거는 역할을 수행할지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시험대에 오른 첫 과제는 '제2의 키코'로 불리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 사태다. 일단 두 정상은 DLS 관련 금감원 검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위법사항에 대해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위과 금감원과 입장차를 보였던 부분들에 대해 은 위원장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업계 관심사"라며 "취임 이전부터 금융산업 육성에 무게를 둬 왔던 만큼, 금감원은 물론 업계와 소통하면서 균형감 있는 시각을 견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 수장은 이 자리에서 혁신금융 활성화를 위해 금융사 직원을 면책해주는 제도를 개편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와 관련해선 금융위·금감원 간 협조를 더욱 긴밀히 하기로 했다.

또 일본 수출규제 관련기업에 대해선 '신속하고 충분한 금융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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