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과 중국이 7월 말 이후 약 2개월 만인 19일(현지시간) 차관급 실무협상을 시작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열리는 이틀간의 실무협상에서는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지식재산권 침해 등 중국의 구조적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대표단이 다음주 미국 정부 관계자와 함께 현지 농장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국 간 타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고위급 회담 전에 구체적인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특히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와 위안화 가치 절하 문제 등도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중국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단지 (중국의 구조적 문제는) 미국산 대두를 많이 사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현재의 무역 적자뿐만 아니라 큰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은 세계 양대 경제대국이 정책적 차이를 좁히고 장기화하는 무역전쟁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이번 협상은 해결책을 모색할지, 아니면 상대국 제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매길지를 결정할 고위급 협상의 전초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조속한 협상 타결을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이 2020년 대선 이후 타결될 경우 중국에 더 나쁜 조건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실무협상을 앞두고 중국을 압박하려 하는 의도가 있다며 “중국과 역대 최고의 거래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이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면제하자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도 2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을 10월 1일에서 15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무역전쟁 종식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고위급 무역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더 큰 대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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