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웨이브

 

[서울와이어]지상파의 ‘푹’과 SK텔레콤의 ‘옥수수’가 결합한 인터넷동영상(OTT) 서비스 ‘웨이브’가 지난 18일 출시함에 따라 OTT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정면승부를 벌이게 돼 주목을 끌고 있다.

웨이브는 2023년 말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해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글로벌 사업으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춰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푹의 월간 순이용자 수는 171만3491명으로, 지난해 12월(79만3278명)의 2.2배로 급증했다.

 

이용자수 급증 원인으로는 인기가 보장된 국내 콘텐츠 자체 경쟁력을 꼽을 수 있다.

 

오래된 국내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한 곳에서 모아서 볼 수 있단 장점이 있다.

 

이미 국내 OTT 서비스 시장에서 자리잡은 옥수수와 푹의 결합은 기대를 모아왔다.

지난해 기준 국내 OTT 서비스 월간 실사용자수(MAU) 1위인 옥수수(329만명)와 4위 푹(85만명)이다.

 

또 다른 경쟁력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독점 제공이다.

 

웨이브는 출범 초기 지상파방송 3사 대작 드라마에 투자해 방송편성과 함께 OTT 독점 VOD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향후 드라마 이외 다양한 장르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2000억원의 초기 재무투자 유치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기반으로 올해 KBS2 미니시리즈 '녹두전'에 100억원을 투자한다.

 

내년 드라마 등에 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2023년까지 총 3000억원에 달하는 콘텐츠 제작 투자에도 나선다.

 

K콘텐츠와 5G(5세대 이동통신) 경쟁력도 기대할 만하다.

 

e-스포츠를 OTT로 중계하면서 전체 화면 외 선수 10명 각각의 게임 화면을 동시에 생중계하는 ‘5GX 멀티뷰’ 같은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요금제는 넷플릭스에 비해 조금 저렴한 편이다.

 

웨이브 요금제는 베이직(HD·월7900원), 스탠다드(풀HD·월10900원), 프리미엄(UHD·월13900원) 등 3종으로 출시된다.

 

런칭 기념 프로모션으로 신규 가입자에게 베이직 상품을 3개월간 월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넷플릭스의 요금제는 최저 9500원에서 14500원까지 책정돼 있다.

 

◆OTT시장 경쟁 '과열 조짐'…늦은 후발 주자로 살아남을까

 

OTT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일각에서는 웨이브의 '경쟁력' 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다.

 

3000억원의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넷플릭스의 올해 콘텐츠 투자액은 150억 달러로 우리돈으로 약 17조 7850억원에 달한다.

 

넷플릭스는 막강 자본을 앞세우며 콘텐츠 시장을 장악중이다.

 

지난해 4분기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제작 콘텐츠 50%를 넷플릭스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OTT 업체 간 경쟁 구도가 무르익은 글로벌 시장 관점에서 보면 웨이브는 출발이 늦은 후발 주자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에 이어 디즈니, 애플 등이 낮은 요금과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무기 삼아 본격 시장에 나서고 있다.

최대 6명 가족 이용 월구독료를 4.99달러로 책정한 애플TV+ 뿐 아니라 훌루와 ESPN+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디즈니 콘텐츠까지 더한 서비스로 미국에서 오는 11월에 선보인 뒤 내년 상반기쯤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는 디즈니+와 경쟁해야 하는 난제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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