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김상준 기자] "사람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련해 잘못아는 상식때문에 장사가 안될까 매우 걱정이에요."

"ASF 사태가 장기화되면 돼지고깃 값 상승도 걱정이지만 소비자·도·소매 상인 모두 걱정이죠"

 

지난 17일 파주서 국내 첫 ASF 발병으로 당국이 비상에 걸린 가운데, 돼지고깃값 상승과 현재 소비자들의 돼지고기 섭취 걱정이 소비감소로 이어져 이를  우려하는 소규모 정육점과 식당은 걱정이 태산이다.

 

태풍 타파로 바람이 강하게 불던 지난 22일 종로 광화문일대 골목에서 미쉐린 가이드(요리 맛이 훌륭한 식당) 인증 족발가게가 눈에띄어 들어가봤다./사진=김상준 기자

태풍 타파로 바람이 강하게 불던 지난 22일 종로 광화문일대 골목에서 미쉐린 가이드(요리 맛이 훌륭한 식당) 인증 족발가게가 눈에띄어 들어가봤다.

이곳은 신발로 발 딛을 틈 없이 손님이 많았다.

 

"발병 전과 손님방문율은 비슷해요. 하지만 사람들이 ASF에 대한 잘못알고 있는 상식때문에 걱정이에요"라며 우려했다.
/사진=김상준 기자

맛집으로 유명한 만큼 돼지고기 소비율이 높은 이곳 사장 D씨는 최근 소비자의 돼지고기 섭취에 대한 망설임이 소비감소로 이어질까 우려하며 "발병 전과 손님방문율은 비슷해요. 하지만 사람들이 ASF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때문에 걱정이에요"라고 말했다.

아직은 심각하지 않지만 우려의 눈빛은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돼지고기값 상승에 관해서는 “거래처가 수량을 확보해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달 말까진 물량을 확보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공덕동 일대 시장 안 한 소형 정육마트에서는 사람들이 줄지어 대기하며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를 찾는 목소리가 자주 들렸다./사진=김상준 기자

같은 날 발걸음을 옮긴 공덕동 일대 시장 안 한 소형 정육마트에서는 사람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가게 안에서는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를 찾는 목소리가 자주 들렸다.

이곳도 손님들이 ASF발병으로 돼지고기에 대한 막연한 걱정때문에 저렴한 돼지고기 구매 대신 비교적 가격이 높은 소고기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소고기를 주문 하던 고객 B씨는 "돼지고기는 소고기에 비해 저렴해 많이 먹었지만  일단 지금은 소고기를 먹겠다"며 ASF 사태를 의식했다.

이어 맞은편 아래 위치한 또 다른 소형 정육점 사장 C씨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대해 "가격이 올랐죠. 이건 큰 걱정이 아닌데" 라며 "당장 걱정될건 이게아니라 이 상황이 장기화되면 돼지고깃 값도 걱정이지만 소비자·도·소매가 제일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발병 전에 비하면 돼지고기 구매 손님 수가 줄어든건 사실이다"고 밝히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소고기 소비보다 돼지고기 소비가 더 높다"고 답했다.

 

밀집한 공덕동 족발골목 한 가게에서 가게 명함을 주며 식사를 권유하던 점원 A씨는 "문제없어요. 나중에는 모르겠지만..."이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사진=김상준 기자

 

순댓국과 족발로 유명한 가게들이 밀집한 공덕동 족발골목 한 가게에서는 예상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앉아 음식을 먹고 있었다.

가게 명함을 주며 식사를 권유하던 점원 A씨는 "문제없어요. 나중에는 모르겠지만..."이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발병한 ASF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까 막연한 걱정을 하는  소비자가 많아져 앞서 만난 상인들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이 사태가 현재는 감당할 수 있는 정도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을 인식한듯 농림축산식품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사람은 감여되지않는다'고 안심시키며 '국내 유통되는 돼지고기는 도축장에서 검사를 실시하고 질병에 감염되지 않은 것만 시중에 공급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소비를 권유 했다.

아울러 돼지고기 가격 상승 원인으로 예측했던 이동일시중지명령 해제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안정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23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지 일주일째 접어든 가운데, 경기도 김포 한 돼지농가에서 오전 6시40분쯤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정밀 검사 결과는 오늘 밤 나올 예정이다.

 

kimsjun@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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