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이야기] ② 물티슈도 플라스틱입니다. - 서울와이어
[쓰레기 이야기] ② 물티슈도 플라스틱입니다.
[쓰레기 이야기] ② 물티슈도 플라스틱입니다.
  • 소인정 기자
  • 승인 2019.09.24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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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와이어 소인정 주부기자] 20세기 기적의 소재 플라스틱은 당구공의 재료인 값비싼 상아를 대체할 물질을 찾다가 1868년 미국의 한 과학자에 의해 발명됐다. 플라스틱이 인류의 삶의 질과 편의성을 높이는데 일등공신 이였음은 부인 할 수 없다.

 

인류의 역사를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등으로 구분한다면 오늘날은 플라스틱 시대라 해도 무방하다.


이 플라스틱의 역습은 이미 시작되었다. 익히 알고 있던 플라스틱 문제가 이젠 눈에 보이지도 않는 공포스러운 미세플라스틱 문제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이란 크기 100이하 (이는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임)의 분말화된 플라스틱 부스러기를 일컫는다. 생성과정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폐플라스틱이 쓰레기나 여러 형태로 버려진 상태에서 부스러지기 시작하여 아주 곱게 부스러져 만들어지는데, 이 미세 부스러기는 절대로 분해되거나 썩지 않고 이러한 상태로 지표면에 존재하다가 빗물이나 하수도에 떠내려가 강물을 걸쳐 바닷물로 유입된다. 또 식수취수원으로 들어가 식수를 만들 때 걸러지지 않고 음용수에 포함되어 인체로 섭취되기도 하고 물고기, 동물, 조류 등에 의하여 섭취되어 결국에는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의 몸 속에 들어오게 된다.


내 주변의 미세플라스틱은 여러 차례 보도된 것처럼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화장품, 치약, 섬유유연제, 세제, 티백, 선크림, 로션, 일회용 위생용품, 기저귀, 잉크, 수세미, 식품첨가제등등)


얼마 전 물티슈도 미세플라스틱이란 보도를 접하고 많이 놀랐다. 그저 젖은 휴지조각이라고 여겼는데 플라스틱이었다니… 그럼 분리배출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더군다나 물티슈의 경우는 변기에 버리는 경우가 많아 분리 배출이 되지 않아 바다에 쓰레기를 그냥 버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 바다 쓰레기의 주범이 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외국에서는 물티슈를 플라스틱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물티슈가 플라스틱이라는 개념 정립이 되어있지 않고 섬유로 보기 때문에 폐기물 부담금 제도에 포함되지 못한다고 한다. (폐기물부담 제도는 섬유는 제외한다.)


물티슈에 포함된 플라스틱은 분해되지 않고 풍화 과정 등을 거쳐 쪼개질 뿐이다. 입자가 아주 작아지면 차라리 괜찮지 않겠나 싶지만 오히려 초미세 플라스틱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온다. 최근 이슈인 초미세 먼지처럼 입자가 작아지면 오히려 인체에 침투하기엔 더 용이해질 것이다.


여태 잘 써왔던 물티슈를 갑자기 무조건 못쓰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조건 못쓰게 하기보다는 물티슈도 플라스틱이라는 시민의식 개선을 우선으로 하여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물티슈가 분해되는 데 무려 500년이라는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이 소요된다. 게다가 물티슈 쓰레기는 재활용이 불가능하여 이렇게 편리한 위생을 위해 남용하다가는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가 물티슈를 한 번에 몇 장씩 마구 뽑아 사용하는 시간은 고작 몇 분이지만 이런 무심한 행동이 불러오는 환경문제는 엄청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시점이다.


얼마 전 청정해역이라는 남극해에서도 잘게 쪼개진 미세한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방송을보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지구촌 전체가 플라스틱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머지 않아 물 한 방울, 흙 한 움큼도 마음 놓고 사용하지 못할 때가 올지 모른다는 경보 사이렌을 이미 울리고  있다.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플라스틱이 종국에는 쓰레기가 되어 땅속에 묻히거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 매우 작은 입자 형태인 ‘미세플라스틱’으로 변신해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먹이사슬을 타고 다시 식탁으로 돌아와 인체 건강을 위협한다. 


현대사회의 중요한 미덕 중 하나인 청결과 위생. 현대인들의 본성처럼 자리잡은 청결과 위생에 물티슈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미세 플라스틱 알갱이를 사용하는 청결한 삶이 반드시 미덕은 아닐 것이다. 


결국 조금 불편해도 적게 사고, 적게 쓰고, 적게 버리는 미니멀라이프, 에코라이프, 제로웨이스트가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지구를 건강하게 지키는 길이다.


이제, 우리의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간이다. 

 

home@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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