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111년만의 폭염에 생수업계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가만히 있어도 목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에 생수를 찾는 소비자가 큰폭으로 늘었다.

농심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6~7월 두달간 '백산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4% 급증해 160억원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상반기 매출 신장률(15%)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다른 회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매출은 약 30% 신장했고, 제주개발공사가 제조하고 광동제약·LG생활건강이 유통하는 '제주삼다수'의 경우 7월만 놓고 봤을 때 전년동월대비 11.7% 늘었다. 동원F&B의 '동원샘물'도 6~7월 약 20%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농심 관계자는 "유난히 짧았던 장마와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소비자들이 생수 구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생수시장은 70여개 업체가 200여개 브랜드를 놓고 경쟁 중인 상황으로, 지난해 780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업계는 올해 8000억원에 이르고 2020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체까지 자가상품(PB)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차별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마케팅에 힘을 쏟는 한편 중국 등 해외 진출에 더욱 공들일 계획"이리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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