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해외 유명 브랜드 대전 자료사진.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백화점업계가 모처럼 웃었다. 
 

소비심리가 소폭 살아나고 미세먼지 등 영향으로 생활가전 수요가 늘면서 2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발목을 잡았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DD) 악재도 어느정도 걷혔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보다 2.1% 증가한 1조591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00억원으로 30% 늘었다. 2분기 매출은 0.9% 증가한 7700억원, 영업이익은 42.5% 증가한 570원을 각각 시현했다.
 

롯데쇼핑은 "해외패션, 생활가전 매출 증가가 실적 호조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패션·명품 등 수요가 살아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끄는 한편, 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의 생활가전 상반기 매출 신장률은 10%대다.
 

신세계백화점의 성장폭은 더 크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조2781억원으로 27% 늘고, 영업이익은 1930억원으로 62.3% 급증했다. 2분기 매출은 3.4% 오른 4137억원, 영업이익은 15.9% 오른 420억원을 기록했다. 
 

강남점·센텀시티점 증축과 하남점·김해점·대구점 등 신규점 오픈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증권가는 특히 정유경 총괄사장과 손영식 대표이사의 상품기획(MD) 능력이 특히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실적 개선을 주도한 부문은 생활(리빙), 명품, 남성패션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4.6%, 8.7%, 8% 늘었다(2분기 기준).

현대백화점은 상반기 매출액이 4.0% 감소한 8942억원, 영업이익이 14.2% 줄어든 1781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발생한 부가세(448억원) 환급에 따른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 관계자는 "이를 감안할 경우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9%, 9.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2분기 매출은 1.5% 늘어난 4423억원,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753억원을 기록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외형 성장이 이뤄지는 가운데 고객홍보물(DM) 발송비용 감소 효과가 맞물리면서 이익 성장은 외형 성장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백화점 3사의 호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세계 실적분석 보고서를 통해 "폭염으로 인한 7∼8월 매출 호조로 3분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30대와 VIP가 이끄는 명품 매출 증가 트렌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