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로 '2배 관세'를 알린 후 10일(현지시간) 한때 달러당 리라 환율은 6.8703리라까지 치솟았다. 전날 마감 환율 대비 23% 급등한 수치. 사진은 이날 터키 앙카라의 한 환전상 앞에서 여성들이 환전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하성 기자]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에 이어 미국과 터키간 외교분쟁으로 터키 리라화가 폭락하고 유럽증시가 요동치는등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인 목사 억류 문제, 관세 보복 등으로 미국과 대립, 터키 외환시장이 붕괴되면서 미국은 물론 유럽증시도 급락하는등 금융시장에 위기감이 고조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알루미늄과 철강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올리는 조치를 단행,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왔다.

 

터키 리라화는 지난 10일 한때 23%나 폭락했다.
 
 
 이날 리라화는 미달러 대비 14% 폭락했고  올 들어 이날까지 리라 가치는 41%가량 급락했다.
 
 
터키발 악재로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설상가상, 터키 위기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누르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도 이날 약 1% 떨어져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루블화도 러시아가 독극물을 사용한 암살을 기도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주요 기술의 대러시아 수출 금지 등의 제재를 내놓자 2016년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 제재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향후 이번 사태 파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화폐가치 폭락으로 비상등이 켜진 터키에서 일반 주민 사이에도 위기감이 급격히 고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전통시장' 그랜드바자르 내 일부 환전소에는 가진 터키리라를 달러로 바꾸려는 주민들로 북적였고  환전소에는 가지고 있는 리라를 달러로 바꾸려는 이스탄불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폐장 시간대에는 은행의 환율이 대체로 고객에 불리한 데다 그랜드바자르 내의 이 사설 환전소는 미리 보유한 외환 재고를 활용해 기준 환율보다 더 싼 값으로 달러를 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환전 수요가 몰리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에는 어느 환전소가 가장 유리한지 정보를 공유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대미 관계 악화로 리라화 폭락 사태를 맞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새로운 동맹을 찾겠다고 선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흑해 연안 트라브존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번 작전의 목적은 재무로부터 정치까지 모든 영역에서 터키의 항복을 받아내려는 것"이라고 미국을 강력 비판했다.
 
 
그는 "터키를 포함해 전 세계를 상대로 경제전쟁을 벌인 나라를 향해, 우리는 새로운 시장으로, 새로운 협력관계로, 새로운 동맹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답할 것"이라며 "누군가 문을 닫으면 다른 누군가는 문을 연다"고 덧붙였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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