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무너지는 제조업… 세계 교역량 감소 ‘최대 경제위기’ 경고 - 서울와이어
미중 무역전쟁에 무너지는 제조업… 세계 교역량 감소 ‘최대 경제위기’ 경고
미중 무역전쟁에 무너지는 제조업… 세계 교역량 감소 ‘최대 경제위기’ 경고
  • 이동화 기자
  • 승인 2019.09.26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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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무역·투자 동시 둔화
글로벌 교역량 감소→기업 수익 악화→GDP 감소
미·중 이어 독일, 유로존, 일본, 한국도 경기 악화 직면
ECB·연준·인민은행 금리인하 ‘답 아냐’… 중동발 리스크 새로운 위기 부상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장기화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주요국 제조업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전쟁 당사국인 미국에서도 제조업 체감 경기가 3년 만에 ‘불황’ 수준으로 전락했고 중국 역시 IT 분야를 중심으로 생산이 급감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7월 말 이후 약 2개월 만인 지난 19일(현지시간) 차관급 실무협상을 벌인데 이어 10월 둘째주 고위급 무역협상을 예고하면서 시장에서는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25%에서 30%로 인상한다고 밝힌 다음달 15일 이전에 관세 부과를 피할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무역과 투자가 모두 침체하고 있다며 아직은 탄탄한 소비와 고용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CNBC와 CNN 등 미 언론은 골드만삭스 경제전문가를 인용해 “무역전쟁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기업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기업은 투자·고용·생산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도 “바보 같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며 신속한 종결을 촉구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올 2분기 미국의 설비 투자와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3년 만에 전기 대비 하락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최근 3개월 이내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주요 경제지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혜택을 봤던 철강업계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US스틸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지만 무역전쟁으로 철강가격이 5개월 새 30% 하락하며 7월부터 미 전역에서 15% 감산에 돌입하고 연내 2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율의 관세 부과로 죽었던 철강산업이 부활했다고 자평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오히려 산업 침체를 야기하는 악효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중국도 경제 둔화 위험에 처해 있다. 


리커창(李克強) 중국 총리와 이강(易鋼) 중국 인민은행장은 “전 세계 경제에 하방압력이 있고 중국 경제도 하방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관세전쟁을 시작한 후 중국의 로봇 생산은 19%나 줄었다. 지난달 스마트폰 생산량도 전년동월대비 11% 감소했다. 


중국도 제조업 BSI도 4개월 연속으로 50선을 밑돌며 불황의 늪으로 빠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우리의 거시경제 정책, 특히 재정·통화정책은 하방압력에 대응할 공간이 비교적 크다”면서 성장 둔화가 이어져도 대규모 부양정책은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더 큰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제조업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독일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일본은 물론 한국까지 경기 악화에 직면했다는 점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2020년 이후로 미루면서 올해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0% 감소할 전망이다. 


기업이 투자를 줄이면 글로벌 교역량은 줄어든다. 전 세계 교역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기업들이 제품을 많이 팔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기업의 판매량 감소는 수익 악화로 이어지고 이는 각국의 국내총생산(GDP) 감소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글로벌 교역량은 전년동월대비 1.4% 줄어들어 5월(-0.7%)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수출이 주력인 독일은 2분기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락한 후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1.1로 하락하며 금융위기 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유로존의 9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45.6으로 83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9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48.9로 기준선인 50을 5개월 연속 밑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집계한 한국의 7월 제조업 PMI는 47.3으로 전월(47.5)대비 하락했다. 올 1~7월까지 수출도 전년동기대비 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면서 한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중국 인민은행도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기업의 투자심리를 되살리려 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새로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제조업을 넘어 소비 부문까지 파급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 위기에 몰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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