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를 놓고 혼란에 빠진 영국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20년 전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저널리스트인 샬럿 에드워즈가 전날 더선데이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존슨 총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약 20년 전 당시 존슨 총리가 편집장이었던 잡지사가 주최한 만찬에서 자신의 허벅지에 손을 댔다며 자신뿐만 아니라 같은 자리에 있던 다른 여성도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에드워즈는 당시 상황을 자세히 표현하면서 저녁식사 후 존슨 총리의 반대편 옆에 앉아있던 여성과 말했더니 그 여성도 같은 일을 당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31일로 다가온 브렉시트를 앞두고 열린 집권 보수당 전당대회 당일 이같은 칼럼이 게재되자 영국 총리 관저는 “의혹은 진실이 아니다”는 짧은 성명을 발표하며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자 에드워즈는 “총리가 만약 이 이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내가 총리보다 더 기억력이 좋은 것”이라고 트윗하며 맞섰다.

한편 존슨 총리는 BBC 인터뷰에서 10월 31일 브렉시트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브렉시트를 단행하고, 이를 위해 사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범야권은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EU 정상회의 다음 날인 10월 19일까지 의회에서 가결되지 않으면 10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내년 1월 31일로 연기하는 ‘유럽연합(탈퇴)법’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존슨 총리가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자 범야권은 최근 노딜 브렉시트 방지를 위한 추가 입법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주요 외신은 존슨 총리가 오는 2일까지 열리는 보수당 전당대회 후 브렉시트 합의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며 영국 의회와 EU의 반응을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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