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김용범 차관이 10월 1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근 부동산 시장상황 점검 결과 및 보완방안 결과'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주요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기재부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정부가 전세대출을 이용한 '갭투자' 축소를 유도하기 위해 고가 1주택자 전세대출 규제를 강화한다.

아울러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6개월간 유예키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근 부동산시장상황 점검결과 및 보완방안에 대한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유예 결정은 당초 '전격 시행' 방침에서 한걸음 물러선 것이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기준을 대폭 낮춘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 과정에서 소급에 대한 반발과 위헌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분양가 상한제 관련 시행령 개정을 마무리한 뒤 실제 적용시기나 지역에 대해서는 시장상황을 감안해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최대한 집값 불안 우려 지역을 동 단위로 골라 분양가 상한제를 '핀셋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검토 대상 지역은 최근 1년간 분양가 상승률이 높거나 2017년 8·2 대책 이후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한 지역 중 일반분양(정비사업+일반사업) 예정 물량이 많거나 분양가 관리 회피 목적의 후분양 단지가 확인되는 곳이다.

박선호 국토부 1차관은 "10월 말까지 시행령 개정을 차질없이 마무리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지정하겠다"며 "공급 위축 등 부작용 우려를 해소하면서 동시에 시장 안정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동별 핀셋 지정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각지대에 있던 주택 임대·매매업 법인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적용하고 시가 9억원을 넘는 1주택 보유자에 대한 전세대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편법증여나 허위계약, 차입금이 과다한 주택거래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 조사도 나선다.

강남4구, 마포, 용산, 성동, 서대문 등이 집중 조사지역이다.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국세청이나 경찰청,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에 통보할 계획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브리핑에서 "최근 강남4구를 중심으로 서울 주택가격 상승세가 확대되는 등 시장 이상과열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달부터 허위계약, 자금출처 의심 사례에 대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현장점검을 하고 대출규제를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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