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역내 시장이 9일 한글날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오는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안감으로 아시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개월 가까이 이어진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당국의 ‘복면금지법’ 시행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홍콩 증시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움직임으로 매도가 선행하고 있다.

홍콩 증시는 전날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후퇴와 중국 증시 상승으로 반등 마감했지만 이날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6.52포인트(0.60%) 하락한 2만5736.88로 장을 시작했다.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11시 현재 2만5806.16으로 전 거래일보다 87.24포인트(0.34%)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증시 역시 하락 출발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0포인트(0.39%) 떨어진 2902.08에 거래를 시작했다. 현재 2911.08로 낙폭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 거래일 대비 2.49(0.09%) 하락한 수준이다.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1~7일) 이후 첫 개장일인 8일 상승 마감했지만 10일로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스몰딜’ 합의도 어렵다는 부정적인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앞서 미 상무부는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 기관과 기업 28곳을 제재리스트에 올렸다.

특히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워싱턴 협상 일정을 1박만 하는 쪽으로 단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227.94포인트(1.06%) 하락한 2만1359.84에 거래를 시작한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날 뉴욕증시 하락 영향을 받으며 저공행진하고 있다. 오후 12시 30분 현재 닛케이지수는 2만1442.98로 전 거래일보다 144.80포인트(0.67%)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날 뉴욕증시 하락 후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아시아 증시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심리 부담감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중 협상 난항 우려에 현지시간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3.98포인트(1.19%) 하락한 2만6164.0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각각 전 거래일보다 132.52포인트(1.67%) 하락한 7823.78에, 5.73포인트(1.56%) 떨어진 2893.06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다 배럴당 0.12달러(0.2%) 하락한 52.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0.11달러 떨어진 58.24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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