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사옥 전경.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주 수익원인 보험영업 부분에서는 손실이 확대되며 적신호를 켰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4개 국내 생보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14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7억원(6.7%) 늘어난 수치다.

투자영업이익이 12조9921억원으로 1조3584억원(11.7%) 증가한 영향이다. 비경상적 요인인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처분 이익(1조958억원)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 수익원인 보험영업 부분은 11조3585억원 손실로, 전년동기대비 손실 규모가 1조3123억원(13.1%) 확대됐다.  

 

금융감독원 제공.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보험 해약이 증가, 지급보험금이 3조3000억원 증가한 탓이다.

저축성 보험료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줬다. 저축성보험 수입은 16조98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조2853억원(20.1%) 줄었다. 저축성보험의 보험금을 부채로 잡는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였기 때문이다. 반면 보장성보험 수입은 20조6492억원으로 소폭 증가(3824억원, 1.9%)에 그치며 전체 보험영업 손실을 확대했다.

영업외이익은 변액보험 판매 호조로 2조5634억원을 나타냈다. 변액보험은 9조78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7억원(0.7%) 늘었는데, 특히 생보사들의 적극적인 영업으로 신계약보험료(1조1773억원)가 346억원(39.7%) 증가하며 2011년 상반기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3개 대형사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776억원(16.0%) 증가한 2조14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의 64.0% 수준이다. 6개 중소형사의 순이익은 29.2% 늘어난 3593억원, 7개 은행계 생보사는 14.2% 증가한 1972억원을 시현했다. 8개 외국계 생보사의 순이익은 5775억으로 24.2% 고꾸라졌다.

올해 상반기 전체 생보사들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75%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6%로 0.30%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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