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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 연속 '부진' 판단을 지속한 것이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 10월호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소비가 확대됐지만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 상황에 대해 '둔화'로 판단했으며 4월부터 '부진'이라고 진단했다.

세부적으로는 8월 전산업생산이 1년 전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전자부품과 자동차 생산이 각각 16.9%, 11.9% 줄면서 광공업생산이 2.9% 감소했다. 설비투자(-2.7%), 건설기성액(-6.9%) 등도 뒷걸음질 쳤다.

설비·건설투자 부진도 지속됐다. 8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2.7% 감소했고,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9월 자본재 수입액은 8.0% 감소했다.

8월 건설수주(경상)는 22.2% 감소했으며, 특히 주택이 31.8% 줄었다.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가 무려 24.9% 급감했다.

수출 지표도 녹록지 않았다. 9월 수출은 글로벌 경기 하강 속에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1.5%), 석유제품(-18.8%), 석유화학(-17.6%) 등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같은 달 수입은 5.6%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59억7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반면 이른 추석 영향으로 소비 부진은 다소 완화됐다. 8월 소매판매액은 같은 달보다 4.1%, 전월 대비 3.9% 증가했고,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6.9로 전월보다 4.4포인트 올랐다.
 

사상 첫 마이너스(-0.4%) 상승률을 기록한 9월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농산물과 공공서비스 가격의 하락으로 전월(0.0%)보다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근원물가도 0.5%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면서도 "이를 수요 위축이 심화되는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달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 가능성 속에 대외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전월 대비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KDI는 "종합주가지수와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고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선진국 장기금리나 신흥국 환율 등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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