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9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867조원으로 한달새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7조4000억원)은 물론 지난해 9월(5조1000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감소한 수치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4조원 늘어난 63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증가 폭은 4조6000억원이었다.

한은은 "수도권 아파트 입주 및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다소 줄면서 증가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8월 2만1000호에서 9월 1만9000호로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9000호를 유지하다 8월 7000호까지 줄었으며, 매매거래량 역시 7월 9000호에서 8월 6000호로 크게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9000억원 증가한 227조2000억원으로 8월(2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추석 상여금 유입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은행권 기업대출 증가폭은 전월에 비해 확대됐다. 9월 기업대출은 4조9000억원 늘어난 86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증가폭은 3조5000억원이었다.

중소기업대출이 4조8000억원 늘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9월말 잔액은 709조2000억원이다. 한은은 "추석자금 수요, 은행의 적극적인 대출 취급 노력 등으로 중기대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부연했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1000억원 소폭 증가에 그쳤다. 잔액은 152조6000억원다.

직접금융의 경우 회사채와 주식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이 확대됐다.

먼저 회사채 순발행이 우량등급을 중심으로 발행 호조가 이어지면서 8월 1000억원에서 9월 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주식발행도 1000억원 늘었다. 반면 CP 순발행은 1조3000억원 감소를 나타냈다.

이밖에 9월 중 은행 수신은 증가 규모가 8월 24조8000억원에서 9월 5조7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수시입출식예금 증가 폭이 14조원에서 5조4000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정기예금도 만기도래 확대, 예대율 하락 기대에 따른 자금조달 유인 감소 등으로 증가 폭이 11조원에서 2조원으로 축소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조1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감소 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고채(3년) 금리는 9월 1.30%에서 1.28%로 상당 폭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향후 채권공급 확대 우려 등으로 큰폭 상승했으나 9월 중순 이후 주요국 경제지표 부진 및 일부 국가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다시 떨어졌다.
 

코스피는 9월 2063에서 10일 2028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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