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하기비스’가 12일 오후 7시께 일본에 상륙해 비상이 걸렸다 / 사진=NHK 캡처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가 12일 오후 7시 일본 시즈오카(静岡)현 이즈(伊豆)반도에 상륙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19호 태풍이 시즈오카현과 간토(関東) 남부에 상륙한다며 7개 도현에 호우특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지난 1958년 시즈오카와 간토 지역을 강타해 1200명이 사망한 가노가와 태풍과 비슷한 수준의 피해가 예상되면서 태풍 경로에 인접한 지역에서는 철도와 지하철은 물론 항공기 운항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15호 태풍 ‘파사이’ 피해를 입은 지바(千葉)현 등에서는 정전 신고가 잇따랐고 돌풍으로 인해 1명이 사망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JR 등 철도 운행 중단을 예고하는 방송이 나오고 인근 백화점 등 상업시설은 임시휴업에 돌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이날 정오 하치조지마(八丈島) 서쪽 약 210㎞ 지점을 시속 30㎞ 속도로 북북동 방향으로 이동했다. 중심기압은 945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45m 수준이다.

시즈오카에 상륙한 하기비스는 서일본에서 도호쿠(東北) 지방에 벼락을 동반한 강한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3일 정오까지 예상 강우량은 도카이(東海) 지방 600㎜, 호쿠리쿠(北陸) 500㎜, 도호쿠와 간토고신(関東甲信) 400㎜ 등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3일까지 최대 풍속은 도카이와 간토고신 지방에서 45m, 토호쿠와 긴키에서도 30~35m에 달할 전망이다.

전일본공수항공(全日空·ANA)은 이날 하네다(羽田), 나리타(成田), 시즈오카 공항을 이착륙하는 국내선 편을 결항시켰다. 일본항공(日本航空·JAL)도 결항이 잇따르면서 이날 국내선을 중심으로 1300편 이상이 운항을 중단, 약 21만명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리타공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내선과 국제선 모든 여객편 이착륙을 중단했고 하네다 공항도 이날 오후 2시 이후 중단 방침을 밝혔다.

도카이 신칸센 도쿄(東京)-나고야(名古屋) 편도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했고 나고야-신오사카(新大阪) 노선은 오전 6시대 6대만 운행했다. JR측은 13일도 종일 운행 중단을 예정하고 있으며 태풍이 통과한 후 안전점검 등을 거쳐 13일 이후 순차적으로 재개 시기를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도쿄 디즈니랜드’과 ‘도쿄 디즈니씨’도 지난 2011년 봄 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영업 중단을 결정했다. 도쿄도 레저시설인 ‘요미우리랜드’와 캐릭터디자인업체 산리오의 야외 시설 ‘산리오 퓨로랜드’도 이날 영업을 중단했다.

한편 기상청은 오후 7시 50분께 이바라키(茨城)현, 도치기(栃木)현, 니가타(新潟)현, 후쿠시마 (福島)현, 미야기(宮城)현에 레벨5에 해당하는 호우 특보를 발령했다.

특히 이들 지역에는 지난 수십년 간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큰 비가 내리고 있어 토사유출 주택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경계 강화를 촉구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