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사진= 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북미 실무협상이 열릴 수 있고, 상당한 수준의 의견 접근이 이뤄지면 11월 중 3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수석부의장은 1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식당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미 협상 전망과 관련해 "2주 후는 아니지만 3∼4주 후에는 열리지 않겠는가. 10월 말, 늦어도 11월 초에는 실무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협상이) 열린다면 상당한 정도의 접근을 사전에 해서 용을 그려놓고 눈동자만 찍는 식으로 협상하지 않겠나. (그렇게 보면) 북미 3차 정상회담도 11월 중에는 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어 "시간적으로 트럼프한테는 해를 넘기면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쓸 수 있는 타이밍이 안 오지 않느냐"라며 "김정은도 그걸 판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금년 안에 끝장을 내되 처음부터 호락호락하게 미국이 하자는 대로 끌려갈 필요 없다, 몸이 좀 달게 하자, 그런 선택을 했으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미가 2주 안에 다시 만나는 데 대한 스웨덴의 제안과 관련해 "스웨덴이 근거 없이 2주를 제시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북한하고도 어느 정도 물밑조율을 한 결과 아닌가,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 받으면 얕보이니까 (북한이) 조금 버티는 식으로 제스처를 쓰는 것 아닌가 짐작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다음번에 실무협상이 열린다면 북한이 나올 때 바로 정상회담으로 넘어가는 날짜를 잡고 '어차피 웬만한 것은 정상들이 결정할 문제라면 실무차원에서 구체적 얘기를 하지 맙시다'라는 식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수석부의장은 북한이 '벼랑끝 전술'을 동원한 압박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에는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또 발사할 수 있는 동창리 발사대를 완전하게 재건하느냐가 관심사항이라고 본다. 그런 식으로 (북한이) 제스처를 쓸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벼랑끝 전술을 해서 트럼프가 김정은한테 끌려가는 것처럼 보이면 트럼프가 (협상에) 못 나온다는 것을 김정은도 알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추진 등 미국의 국내정치 상황이 종합적으로 북미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미는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을 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북한은 협상 결렬을 선언했으나 미국은 밀도있는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2주 내 다시 만나라는 스웨덴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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