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서울와이어] 차이코프스키(러시아어: Пётр Ильи́ч Чайко́вский, 1840-1893)는 러시아의 우랄지방의 캄스코보트스킨스키에서 태어났다. 광산 감독관인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우랄 지방 광산 등지에 이사가 잦았다. 차이코프스키도 다른 천재 음악가들처럼 어려서 재능이 보였다. 그러나 아들이 음악에 전념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부모님은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차이코프스키의 어머니는 프랑스계 여성이었다. 차이코프스키는 자연스럽게  프랑스 여자 가정교사에게 교육을 받았고 그녀를 많이 따랐다. 그러나 아버지의 전근으로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기면서 그 가정 교사와 헤어지게 되었다. 그 프랑스 가정 교사와 헤어짐은 그의 성격을 변화시키는데 큰 충격을 주었다. 차이코프스키는 말수가 굉장히 적은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했으며 이 무렵 동성애자임을 자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차이코프스키는 1850년 법률학교의 예비학과와 본과 진학 후 아버지의 뜻대로 법무부의 관료로 근무했으나 정작 본인은 음악의 길을 포기할 수 없었다. 1860년 루빈슈타인 (Анто́н Григо́рьевич Рубинште́йн, 1829-1894) 형제가 주재한 음악교실에 입학하였다. 그 학교는 1962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으로 승격되었다. 이후 차이코프스키는 모스코방 음악원 교수로 재직하였다. 차이코프스키의 초반 음악의 경향은 러시아 국민악파 스타일이었지만 점차 서유럽과 국민악파와 접목된 어찌 보면 서유럽에 더 맞는 음악 경향으로 바뀌었다. 

 

1876년 차이코프스키는 철도 경영자의 미망인 폰 메크 부인을 만났다. 남편으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아 매우 부유하게 살고 있었던 그녀는 음악에도 관심이 많았다. 차이코프스키에게 음악원 교수직을 그만두고 작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일 년에 6천 루블을 후원금으로 주었다. 재미있는 조건은 폰 메크 부인과의 사적인 만남을 갖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이 잠시 스치는 경우는 인사만 하고 지나갈 정도였다. 아홉 살 연상이었던 폰 메크 부인과의 후원과 우정은 14년에 걸쳐 지속하였고 1,200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음악과 인생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다. 차이코프스키는 모스코바의 음악원을 그만 두고 작곡의 창작을 불태웠다. 그중 1878년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Tchaikovsky, Violin Concerto D major Op. 35 이 있다. 차이코프스키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라두 미하일레아누의 감독의 영화 ‘더 콘서트’에서 마지막 화려한 연주 장면으로 감동을 준다.

 
영화의 시작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 ‘엘비라마디간’》의 오케스트라가 유유히 흐르면서 카메라의 장면은 지휘자의 손이 비친다. “균형을 잃지 말고 바순은 부드럽게” ... 하지만 그 순간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면서 오케스트라의 음악은 중단되고 만다. “안드레이 필리포프(알렉세이 구스코프 분)! 누가 리허설에 들어오랬나? 자넨 여기서 청소나 해!” 

 

구소련의 브레즈네프 시절, 촉망받던 지휘자 안드레이 필리포프는 오케스트라에서 유대인 연주자들을 몰아내라는 당의 지시를 어겨 지휘자 역시 발탁 당한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삭히며 30년 동안 볼쇼이 극장의 청소부로 일한다. 연주 홀에서 쫓겨난 안드레이는 극장 장의 방을 청소하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보내온 팩스를 받게 된다. 볼쇼이 극장에 오케스트라를 파리에 초청하고 싶다는 내용이다. 황당하지만 그 팩스를 읽는 순간, 안드레이 필리포프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긴다. 

 

옛 오케스트라 단원인 유대인 동료들을 규합하여 연주하려는 것이다.

흩어졌던 단원들을 모으고 바이올리스트로 안나 마리자케(멜라니 로랑 분)를 지명한다. 우여곡절 끝에 연주는 시작되고 영화에서는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과 3악장>이 나온다. 사실 영화의 메인 내용은 안나의 출생의 비밀을 밝히는데 있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안느 마리자케의 출생의 비밀을 밝혀진다. 

 

(영화 ‘더 콘서트’ 중에서 )

 

<글 : 김유나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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