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도박과 성 접대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 8월 30일 오전 밤샘 조사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중랑구 묵동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나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상준 기자] 세계적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에서 600억원대 투자금을 회수했으나 YG 주가 하락으로 80억원 이상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YG에 따르면 LVHM는 산하 투자회사 '그레이트 월드 뮤직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YG 보통주 50만3588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주식은 지난 2014년 10월 LVMH가 최대주주인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로부터 장외 매입한 것으로 매입 단가는 주당 4만410원이다.

이를 통해 양현석 전 대표는 203억5000만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당시 LVMH는 YG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방식으로 610억5000만원을 투자하면서 보통주도 함께 사들여 양현석 전 대표에 이은 2대 주주(지난 6월 말 기준 지분율 9.53%)로 올라섰다.

이 상환전환우선주는 주당 4만4900원에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5년 후 원금에 연 2%의 이자를 더해 총 674억원을 돌려받는 조건으로 발행됐다.

이후 올해 들어 YG 주가가 '버닝썬 사태' 등 악재로 급락하면서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크게 낮아지자 LVMH가 상환을 요구, YG는 오는 15일자로 674억원을 돌려줄 예정이다.

하지만 이처럼 LVMH가 674억원을 돌려받더라도 보통주는 여전히 남아 있어 YG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은 불가피한 상태다.

LVMH가 보유한 YG 보통주의 평가손실은 지난 11일 현재 YG 주가 2만3950원 기준으로 주당 1만6460원이며 총 82억9000만원 이른다.

LVMH가 상환전환우선주 투자로 받을 이자수익 63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손실이 더 큰 셈이다.

LVMH로선 손실 확정을 감수하고 손절하지 않는 한 YG 주가 상승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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