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올해 4분기 국내은행의 대기업 및 가계대출 심사가 좀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은행의 가계주택 및 가계대출 대출태도지수는 -3을 나타냈다.
대출태도지수는 대출 심사를 강화할 것인지 등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를 -100에서 100 사이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마이너스면 심사를 전분기보다 더 깐깐하게 하겠다는 곳이 많다는 뜻이다.
한은은 "대내외 경기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와 신(新)예대율 규제 도입 등으로 소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 역시 -3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7로 개선됐다. 우량 중소법인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 스프레드가 줄어들거나 한도가 증액되는 등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 것이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 심사도 대체로 강화될 것으로 예고됐다.
상호저축은행(4)을 제외하고 상호금융조합(-19), 신용카드회사(-13)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이다.
한은은 상호금융조합과 신용카드사의 대출태도지수가 특히 낮은 이유에 대해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여선 건전성 관리 강화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RS) 시행 등 가계부채 관련 규제 등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생명보험회사 대출태도지수는 -1로, 3분기(0)와 비교해 대출 태도는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신용위험지수는 국내은행이 23, 상호저축은행이 16, 신용카드회사가 19, 상호금융조합이 26, 생명보험회사가 12를 나타냈다. 4분기 신용위험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신용위험지수를 살펴보면 중소기업이 30으로 가장 높았다. 대기업은 13으로 비교적 낮았으며, 가계는 17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와 관련해 한은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에 따라 신용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고 풀이했다.
올해 4분기 은행의 대출 수요 전망치는 10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수요 전망치가 17로 높게 분석됐다. 반면 대기업 대출수요는 0으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주택 대출은 10, 가계일반은 13으로 집계됐다.
비은행에 대한 대출 수요는 상호저축은행(-8), 상호금융조합(-11)에서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카드회사(13)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고, 생명보험사는 0으로 보합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