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CI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카카오뱅크가 유상증자에 나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방안을 논의한다. 증자 규모는 5000억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자본적정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이 회사의 국제결제은행(BIS)은 6월 말 현재 11.74%로, 최근 10%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 자본을 확충하지 않으면 금융당국의 권고기준(10%)를 밑돌 수 있다.

관심은 증자 방식이다. 당초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이 회사로부터 증자를 받고자 했으나, 최대주주 변경 일정이 길어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카카오는 현재 보통주 기준으로 카카오뱅크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는 지분 50%를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최대주주 변경이 예정된 상황에서 현 지분 비율대로 증자를 진행하면 한국투자금융 측으로서는 변경 전후 지분율 차이만큼 돈을 더 내야 한다.

카카오에 지분을 넘기면서 대금을 받기에 사실상 손해는 없지만 수백억원의 현금을 더 끌어와야 하니 이자 비용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일정을 추진하되 신주배정기준일이나 주금납입일을 넉넉하게 잡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기한을 여유롭게 잡으면 최대주주 변경과 증자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어서다. 이는 신주배정 기준일 이전에 한국투자금융 측의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면 바뀐 지분율에 따라 증자를 하면 된다는 이점이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의 한국카카오은행 주식보유 한도 초과보유 승인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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