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2016년 뮤지컬 영화로 대중의 환호를 받은 ‘라라랜드’는 데이미언 셔젤의 감독의 영화였다. 데이미어 셔젤은 2013년 영화 ‘위플러쉬’로 많은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한 젊은 감독이기도 하다. ‘라라랜드’는 영화 ‘위플러쉬’보다 먼저 작품을 계획했으나 제작비로 인해 자신의 재즈 드럼연주자 시절을 떠올리며 각본한 ‘위플러쉬’를 먼저 발표했다고 한다. 

 

영화‘라라랜드’는 재즈 피아니스트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분)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 분)이 좋지 않은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점차 둘은 사랑에 빠지며 서로 응원하는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하지만 서로 다른 생각에 따른 갈등으로 이별을 한다. 다시 우연한 기회에 그 둘이 재회했을 때는 이미 서로 각자의 길에서 성공한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영화 안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이 등장한다. 

 

영화 시작 장면에서 꽉 막힌 LA 고속도로 위 많은 자동차 속에서 들리는 음악 중 두 곡의 클래식이 잠깐 나오는데 차이코프스키 《1812년 서곡》과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이다. 
《1812년 서곡》은 제임스 맥테이그가 감독한 SF영화 ‘브이 포 벤타 (V for Vendetta)’에서도 엔딩씬에 등장한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엔딩씬]

 

《1812년 서곡》은 폰 메크 부인에 후원으로 많은 작곡을 하던 시절 1880년 말에 발표했다.

차이코프스키 《1812년 서곡》은 나폴레옹이 60만 대군을 이끌고 모스크바를 침공하였다가 혹한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패퇴한 역사 사실을 묘사한 표제음악이다. 

표제음악을 대표하는 곡 만큼 배경을 알고 들으면 곡의 이해하기 쉽다. 

첫 부분은 현악기로 연주되며 성가 《신이 너를 보호하신다(O Lord, Save Thy People)》로 곡이 시작된다. 이는 러시아의 구원 노래로 러시아를 상징하는 선율이다. 때로는 합창으로 이 선율이 등장하는 오케스트라도 있다. 이후 프랑스군의 침입과 분노하는 러시아군의 동원령이 현악기와 바순으로 선언한다. 그리고 프랑스 선율이 등장한다. 이 선율은 프랑스 혁명 때 작곡되고 프랑스 국가인 《마르세네즈》 La Marseillaise이다. 이 프랑스 국가의 선율과 또 다른 러시아의 선율인 러시아 민요가 싸움을 알리듯 격렬하게 진행된다. 대포가 첫 포성을 터트리면 프랑스의 《마르세네즈》선율은 사라지고 완전히 격퇴됨을 알린다. 마지막은 모든 러시아를 알리는 정교 사원의 종소리가 일제히 울리며 프랑스의 《마르세네즈》 선율이 전투의 대포소리로 끝났음 알린다. 

 

 

<글 : 김유나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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