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랑구 면목동 '동원시장' 입구]

 

[서울와이어 소인정 주부기자] 지칠 줄 모르는 폭염기세를 무시하고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시장 나들이를 강행! 지하철을 갈아타며 도착한 곳은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위치한 “동원시장” 이다.

시장 탐방 기사를 쓰고 있다는 얘기에 지인께서 본인이 거주하는 동네의 대표 시장 몇몇을 꼽아 주시길래 콧바람도 쐴 겸, 모처럼 사적인 만남의 시간도 가질 겸 룰루랄라 가벼운 마음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그녀를 만나기 전 100m전 노래 가사처럼, 전혀 정보 없는 시장 때문에 살짝 설레는 마음으로 지하철 출구를 나와 5분도 채 걷지 않았는데 떡 하니 목적지가 나타나 찾는데 전혀 어려움은 없었다.

 

일단 입구에서 바라 본 시장 규모에 입이 떡~~ 벌어졌다. 

예상했던 동네 시장 치고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한 줄로 형성된 기차형 시장이었고 면목동 주민들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할 정도로 입구부터 사람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고 있었다.

(조상 대대로 오지랖의 피가 살짝 흐르고 있는 한국사람이라면 특별한 목적은 없어도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는 곳이라면 궁금해서라도 한번쯤 고개를 들이밀게 마련 아니겠는가? ㅋㅋ)

즐거운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시장은 동원시장+동원골목시장으로 형성되어있다고 한다. 

시장을 중심으로 필요에 의해 양쪽으로 주택가가 형성 되었다기보다 누가 봐도 주택과 주택 사이에 시장이 꽂혀 있는 것 같았다, 실제로 주택의 담과 담 사이에 시장이 붙어 있어 진정한 골목시장이란 느낌이 확 와 닿는 공간이었다.

주택 사이에 위치해 있어 주차 공간이 없을 것이란 선입견은 저렴한 요금으로 운영되는 고객전용 주차장 안내판을 보며 사라졌다.(교통이 혼잡한 위치임에도 아주 매력적인 세심함이 돋보였다.)

종로의 광장시장이나 통인시장, 망원동의 망원시장처럼 널리 알려진 시장은 아니지만 그 동안 방문했던 재래시장과는 다른 활기참이 가득한 건강한 시장이란 인상을 초입부터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살아있는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은 2017년 먹자골목시장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어 대대적인 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여 시장 내에서의 쾌적한 식사와 장보기 환경 조성을 위해 쿨링포그 시스템을 설치하고, (이런 시스템은 전통시장을 다니면서 처음 접한 부분이다) 먹거리 콘셉에 맞는 천장 디자인 조명을 설치하여 야간에도 환한 부위기를 조성하여 야식에 군침을 삼키는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고, 청년상인들에게 창업지원을 해주는 등 지역자치단체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홍보 활동과 상인들의 서비스 업그레이드 교육도 끊임 없이 계속되고 있어 시장 내 점포수도 120여 개로 꽉 찬 내실 있는 시장으로 거듭났다. 
(시장을 한 바퀴 들러보며 더 놀란 점은 많은 점포 개 수 보다, 비어 있는 점포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것만으로도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장사 해볼만한 시장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엔 충분한 것 아닌가 싶다.)

 

[사진='동원시장' 생선가게 와 구이집]

이 시장의 이색 볼거리로는 서울 전통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이미 시행되고 있는 고객 중심 정책의 일환인 군것질-DAY 행사와 곳간-DAY 행사를 꼽을 수 있다. 또, 점포마다 자체 레시피 개발에 노력하고 착한 가격의 시장 내 맛 집 선정 활동도 병행하고 있었다.

또 여느 시장에서 개선점으로 꼽았던 카드 결재도 거의 모든 점포에서 가능한 것으로 표시 되어 있었다.

이처럼 전통시장 자체의 이벤트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면 시장의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주민과 상인과의 관계 형성을 위해 작은 노력이라도 한다면 소비자의 방문 횟수가 잦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고 판매원과 대화 없이 진열된 물건만 카트에 담는 대형마트 방식과 반대로 손님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전통시장의 “강점”에 주목한다면 매출증대는 당연히 따라오는 선물이 될 것이다. 

 

[사진='동원시장' 내 고객지원센터]

동원시장의 분위기는 “건강한 활발함” 이었다.

전통시장 입장에서 여러 가지 이벤트와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당연히 소비자를 시장으로 이끌기 위한 것에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야 매출로 이어지고 이것이 바른 순환으로 되돌아와 물건을 파는 상인도, 구입하는 소비자도 모두 웃을 수 있는 관계형성이 되는 것인데 동원시장은 여느 시장보다 이런 관계형성이 단단하게 구축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누가 뭐래도 시장은 북적여야 제 맛이다.

조용한 시장보다는 옆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의 소란스러움이 있어야 시장다운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방문한 동원시장은 소통을 기반으로 소비자와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이 눈으로 보이는 아주 건강한 시장이었다. 

 

home@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