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에 주식시장에서 매도가 선행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 출발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만6972.31에 거래를 시작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개장 직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미 주요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하락폭이 축소됐다.

오후 12시 30분 현재 다우지수는 2만7019.53로 전 거래일 대비 5.27포인트(0.02%)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장 시작과 동시에 동반 하락했지만 혼조세로 돌아섰다. 현재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14포인트(0.33%) 하락한 8121.57에 S&P 500 지수는 4.49포인트(0.15%) 하락한 2991.19 거래 중이다.

미국과 중국 정부는 지난 10~1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를 이뤄냈다. 트럼프 행정부가 15일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 인상 계획을 보류하는 대신 중국은 400~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년 안에 중국이 500억 달러의 미국산 농산물 구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환상적인 협상을 했다”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하기 위한 ‘추가 협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원칙적인 합의는 이뤄졌다”며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냈고 APEC 정상회의 때까지 이것(1단계 합의)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WSJ은 일부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구매액이나 기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며 중국 외무부 대변인 역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을 뿐 구체적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낙관적 기대감도 나오고 있지만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오는 17~18일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15일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가디언은 양측이 아일랜드 해(海)에 관세 국경을 세우는 방안에 합의하며 브렉시트가 합의 직전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16일 합의안 초안이 공개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AP통신은 양측이 밤늦게까지 진행된 협상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는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EU와 영국의 브렉시트 합의안 핵심 쟁점은 안전장치(백스톱) 대안이다. 백스톱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인 북아일랜드 국경의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조치다.

주요 외신은 양측이 EU 정상회의 전까지 합의를 도출하려 하지만 영국 의회의 수용 절차가 여전히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소매판매 감소세도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0.2% 증가를 예상했지만 이날 미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액이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국제통화기금(IMF)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달만에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3%로 발표한 가운데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대두하면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유나이티드항공 지주사인 유나이티드콘티넨털홀딩스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지표 부진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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