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인트 레지스호텔에서 해외투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경제 설명회에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나아가는 한국경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에 "2%대 성장률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브렛 햄슬리 S&P 신용등급·리서치 글로벌 총괄, 로베르토 사이펀-아레바로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등 국제신평사 고위 관계자와 각각 만나 "2.4% 성장 목표 달성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나 2%대 성장률 달성을 위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면담은 홍 부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워싱턴DC를 찾으면서 이뤄졌다.

앞서 홍 부총리는 16일일 미국 뉴욕 세인트 레지스호텔에서 해외투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경제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경제 현황에 대해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만 소비와 기업 심리가 개선되고 고용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내년에는 국제기구가 전망했듯 세계 경제 개선 등으로 올해보다 성장세가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최근 소비자 물가 하락은 단기적인 현상"이라며 선을 그었다.

홍 부총리는 확장적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2020년 39.8%, 2023년 46.4%로 증가하지만, 한국의 재정 여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한국 수출이 회복되려면 무엇보다도 미중 무역갈등이 해결되고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는 등 대외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며 "대내적으로도 다각적인 수출 촉진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어도 불확실성이 기업 활동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외교적 채널을 통해 조속히 해결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한미 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인프라 공동 투자를 위해 한미 재무당국이 체결한 첫 MOU로, 상호투자와 중남미·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으로의 공동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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