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서울와이어 이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이 개최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주한외교단에 "평창으로 모아주신 평화와 화합의 열기가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까지 계속되도록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강 대사를 포함한 주한외교단을 초청해 가진 리셉션에서 "한국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의 연속적인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에 따라 추진 중인 남북 공동올림픽 성사로 한반도 평화를 더욱 공고히 하는 등 선순환 구조가 굳어지도록 국제사회의 협조와 관심을 재차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는 물론 이달 초 전국체육대회 개회식과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등에서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 추진 사실을 언급하면서 공동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향한 지지를 당부한 바 있다.

 

행사에는 한국에 상주 공관을 둔 113개국 대사 중 일정상 불참한 마셜제도와 베네수엘라 대사를 뺀 111개국 대사 및 17개 국제기구 대표와 배우자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주한외교단을 초청한 것은 처음으로, 한국과의 우호관계 증진을 위한 이들의 노력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협력을 당부하고,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관심을 요청하려는 목적도 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나라를 방문하고, 한국에 오신 국가 지도자를 만날 때마다 함께 해결하고 협력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특히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을 통해 세계 경기를 살리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국제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로, 그만큼 외교 역할이 더욱 막중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치러지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환경이 극적으로 달라진 것도 전적으로 국제사회의 협력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은 지금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는 역사적인 변화에 도전하고 있으며, 지금 그 마지막 벽을 마주하고 있다"며 "그 벽을 넘어야만 대결의 시대로 되돌아가지 않고 밝은 미래를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미 간의 노력이 우선이지만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한 외교단 여러분께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개방한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을 지난 6월 다녀오셨다는 보도를 봤다"며 "지난 유엔총회 연설에서 저는 한반도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했고, 비무장지대에서 공동으로 지뢰를 제거하고 유엔기구 등 국제기구를 설치하는 일은 국제사회가 행동으로 평화를 만들어내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주한외교단이 직접 걸었던 평화의 길이 이름 그대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로 이어지는 길이 되도록 역사적 여정에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11월 부산에서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아세안 국가들의 협력으로 세계와 상생·번영하려는 회의"라며 "내년 6월 한국에서 열릴 제2차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는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국제사회의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한외교단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관은 임지에 따라 생활환경이 바뀌는 어려움이 크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볼 기회이기도 할 것"이라며 "한국에 머무시는 동안 한국의 자연과 문화, 한국인들의 우정을 듬뿍 느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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