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무슨 일이 있어도 10월 31일까지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겠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시한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주 영국 의회에서는 브렉시트 단행과 연기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BBC 등 외신은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시한을 연기하기로 한 후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대부분의 대형 은행들이 불안정한 거래를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1일(현지시간) 현재 환율은 파운드당 1.2906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0078달러(0.60%)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주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가결 기대감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금요일인 18일에는 파운드당 1.2984달러로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37년 만에 열린 토요일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이 보류된 상황에서도 존슨 총리가 31일 브렉시트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시장 혼란이 가중된 상태다.

도이체방크는 “장 초기 매매가 있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시장이 훨씬 더 위축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러셀 라스칼라 도이체방크 글로벌 외환 트레이딩 공동 총괄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몇 년 간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명확한 상황 정리를 촉구하고 있다”며 “지난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파운드화 가치는 브렉시트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시장의 믿음”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주요 외신은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EU에 요청하는 ‘벤 액트’(Benn Act)에 따라 서한을 보냈지만 ‘별도의 서한’을 함께 보낸 점에 주목했다.

법률상 강제적인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에는 서명을 하지 않고 자신의 서한에만 서명한 존슨 총리가 “내 생각에 더 이상의 (브렉시트 시한) 연장은 영국과 EU 회원국의 이익과 관계를 해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예정대로 오는 31일 브렉시트를 강행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는 존슨 총리 요청에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대사들이 회의를 연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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